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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가까워진 강원도, 중흥을 위한 과제

[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가까워진 강원도, 중흥을 위한 과제

기사승인 2017. 07. 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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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와 전철, KTX 등의 교통망은 지역 발전뿐만 아니라 주거 및 쇼핑, 관광, 레저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90년대 이후 수도권 광역화와 연담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게 전철 및 고속화도로 확충이다. 분당, 일산권에서 동탄, 파주권으로, 재차 평택, 천안, 원주권으로 수도권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접근성이 좋아지면 상호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거주지역이 확산되면서 유동인구가 풍부해져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게 기본 생리다.
더구나 도시화 및 산업화에 지친 도시민들이 자연친화적 삶을 선호하면서 귀촌 귀농 수요가 급증하고 힐링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일수록 레저 수요가 몰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귀촌귀농 인구가 모이게 되는 것이다.

사실 강원도는 등산 등 원시 레저(?)의 핵심권이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설악산, 오대산, 동해바다 등은 이같은 수요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비박을 위해 배낭을 메고 6~7시간씩 버스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주요 지역이었고 동해의 푸른 바다와 명산인 설악산과 오대산, 그리고 금강산권역을 접근할 수 있는 최선의 관광레저권역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국토의 가로축 교통 인프라가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강원도는 수도권, 관광레저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75년 개통된 유일한 동서연결 고속교통축인 영동고속도로에 40년간을 의지하다 보니 만성 교통체증은 물론 지역 도달 불편이 극에 달한 것이다. 강원도 ‘감자바위’ 홀대론이 불거진 것도 이런 연유다. 특히 교통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관광레저수요의 이탈이 심화됐고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서해와 남해, 충청권과 호남권으로 수요를 빼앗겨 지역 경제가 날로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KTX를 비롯해 고속도로, 국지도 확포장 등 국토의 세로축 교통망 확충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유인요소가 됐고 각종 개발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인구를 끌어모으는 결과를 낳았다. 원주나 춘천권보다 천안, 세종, 부산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투자의 핵심권이 된 것도 같은 이유이다. 접근성이 부동산 시장에 최고의 호재임을 보여주는 결과인 셈이다. 지난달 말 서울~양양간 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은 이같은 강원도의 악순환 고리를 개선할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에서 2시간내 도달, 속초에서 점심을 먹을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호재거리가 아닐수 없다. 이미 개통된 제2영동고속도로에 이어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건설 및 수색~서원주간 고속철도화가 연내 완료,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2분이면 도착한다니 그야말로 지척으로 변하게 된다.

강원 북부권인 홍천 인제 속초에 이어 남부권인 횡성,둔내, 대관령 등지의 관광자원이 빛을 보게 되고 이는 주변 부동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 더구나 여행과 레저패턴 역시 갈수록 체험과 힐링이 주종목으로 부상, 강원도 핵심 관광자원인 산악, 산림과 맑은 동해 바다가 더욱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점화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강원도의 관광레저 권토중래의 꿈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할수 있다.

다만 고속교통망 확충이 지역경제에 되레 독이 될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른바 ‘스트로(strow)’의 효과가 생긴다면 지역경제를 되레 피폐시킬 우려가 더 크다. KTX개통으로 대구, 익산, 대전 등지의 백화점은 물론 병원, 심지어 학원에 이르기 까지 직격탄을 맞은게 대표적 사례이다. 유통 소비활동이 되레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빚어질수 있는 것이다.

지역 특화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특화된 관광레저시설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감자바위가 금바위’가 될 모처럼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특화에 각별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이다. 어디서나 똑같이 먹을수 있는 비빔밥으로는 성공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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