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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4차산업과 도시,부동산의 미래

[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4차산업과 도시,부동산의 미래

기사승인 2018. 07. 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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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1
장용동 대기자
4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경제 침체로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국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미래를 위해 풀어야할 최대 숙제이자 해결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기반으로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빠른 속도로 산업과 경제,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에 사전 대응해야한다는 점에서 4차 산업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난 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막된 ‘2018 아시아부동산학회(AsRES) 국제학술대회’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도시,부동산과 4차산업과의 연관성을 분석해보고 향후 변화를 예측해본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도시의 변화 요소를 짚어보고 토지이용의 방향과 형태, 밀도, 용도와 속도 등을 예측해 본다는 것은 부동산 정책담당자뿐만 아니라 계획가, 투자자, 수요자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예컨대 자율주행차량이 운행되면 도시와 주거생활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미래에 사람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미래 도시 변화의 주된 형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을 예상해보고 선제적인 도시와 부동산의 개발 계획수립과 법, 제도를 정비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기조연설에 나선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가 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도시화(urbanization)는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최고 히트상품이지만 불평등 확대와 빈곤의 고착화 등 많은 문제점도 아울러 노정시켰다고 전제한뒤 “도시의 미래는 기술을 통해 도시를 얼마나 확산시킬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각국의 전문가들이 세계 대학과 기업,학생들이 한 곳에 모인 고층 캠퍼스 추진을 비롯해 드론과 인공지능이 부동산서비스업을 맡는 파괴적인 혁신, 공유오피스와 고속철도의 주도적 역할,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주택공급 등 4차산업 시대에 다양한 도시와 부동산 산업의 변화를 예상한 점등은 시사하는 바 크다.

특히 이들 석학들은 공히 기계적 연결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인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할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는데 이는 초연결 사회의 도래가 단순히 온라인 연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교류 장벽이 낮아짐을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로 기술이 발전해도 서로 대면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부동산적으로 해석하면 인적,지적 교류를 할수 있는 좋은 교통 환경과 젊은 층이 즐길수 있는 특화된 문화가 있는 지역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핵심요지로 떠오를 것이고 개발의 콘셉트가 될수 있다는 얘기다. 교류하고 소비하는 도시, 공유공간이 많은 거점이 부동산의 핵으로 부상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 지식을 전파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공유업무공간의 중요성도 날로 커질 것이라는데도 대체적으로 동의, 주목을 끌었다. 대학내 기업과 학생들이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수직 캠퍼스 추진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웨스틴시드니 대학교 경영대학 전체는 14층짜리 수직 캠퍼스로 옮겨 믹스(mix)화됨으로써 기업과 학생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4차산업의 진전과 함께 주상복합과 같은 다용도 건물이 집중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만큼 지역별로 집중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구심력이 작용해 도심에 집중될 것인지 아니면 원심력이 가해지면서 탈도시화가 일어날 것인지가 명확치 않다. 초고속 교통망이나 자율주행차량으로 연결된다면 구태여 도심에 거주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도시 집중보다는 탈도시화가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인적 교류와 문화 등을 감안하면 역시 도시집중화 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밀도 역시 고밀화와 저밀도화, 형태도 초대형화, 분산 연계화 등이 발생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이미 220층규모의 스카이 시티,1km가 넘는 높이의 로지시틱 시티 등 수직도시가 계획되고 있는 반면 독일이나 스위스에서는 분산연계형 중소도시화가 계획되고 있는 등 제각각이다. 집중된 분산전략이 유력대안으로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거대도시 서울과 수도권의 미래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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