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친(親)청년 행보를 보여온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대안정당'으로서의 도약 가능성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159명(가중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 민주당은 35.5%로 전주 대비 4.4%p 하락하며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소폭(0.3%p) 상승해 27.2%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정당 간 격차는 전주보다 좁아져 한자릿수인 8.3%p로 좁혀졌다. 지난주 두 정당 간 격차는 13%p였다.
민주당은 20·30·40대에서 30~40%대의 지지율로 강세를 보인 반면, 50대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한국당을 앞섰다. 60세 이상에서는 한국당이 1위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60세 이상과 PK(부산·경남)와 TK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20대에서는 전체 3위로 밀려났다.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3월3주 주간 여론조사 결과 |
특히 20대에서는 민주당 32.7%, 바른미래당 18.4%, 한국당 13.5% 순으로 나타나, 바른미래당이 제1야당인 한국당을 앞서 정당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 젊은 중도·보수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바른미래당이 그간 20대 청년층에 공을 들여온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손학규 대표가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 필요성을 제기하고 위원장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추천하는 등 2030세대의 민생 현안에 빠르게 대응한 것이 '대안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바른미래당의 상승은 총선을 1년여 앞둔 거대 양당에게 위협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지만 60세 이상과 TK(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통 보수층 중심이라 '노쇠 정당'이란 이미지 굳힐 수 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10% 초중반대까지 오르면 독자생존이 가능해지고 범보수 통합에 있어 한국당 중심으로만 이뤄지기 어렵게 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여당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이 32.7%로 전체 평균보다 3%p 가량 낮다는 것을 고려할 때, 20대에서의 바른미래당 상승이 여당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다.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