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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루이뷔통 뭣이 중헌디?…면세점들, LVMH 입점 놓고 신경전

[취재뒷담화] 루이뷔통 뭣이 중헌디?…면세점들, LVMH 입점 놓고 신경전

기사승인 2016. 0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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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루이뷔통 유치를 놓고 면세점 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에 국내 최촐 루이뷔통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하기에 앞서 지난달 문을 열었던 팝업매장./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규면세점들이 속속 문을 열었지만 최근까지도 가림막을 쳐놓고 공사 중인 곳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브랜드 유치가 그만큼 힘든 까닭이지요. 브랜드 유치는 곧 매출과도 직결되기에 면세점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중 뜨거운 감자가 ‘루이뷔통’입니다.

지난 5월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루이뷔통 그룹인 LVMH와 계약을 체결하며 유치한 뒤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후 또 누가 유치하느냐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이 5월 오픈 간담회 당시 직접적인 브랜드 언급은 없었지만 내년 3월 루이뷔통의 입점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 하반기에도 소위 명품 빅3로 통하는 다른 브랜드 2개도 입점시켜 면세점 완성체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식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최종 조율단계만 남아 있어 무리없이 유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른 업체들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이미 루이뷔통의 LVMH와 계약을 체결한 HDC신라면세점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본인들 역시 12월 말 오픈해 5개월이 지나서야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도면설계 등을 검토하는 중으로 공사 기간만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내년 3월 오픈하려면 이미 계약을 체결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계약을 체결하기 전 반드시 오픈하는 매장을 둘러보는데, 지난 4월19일 방한 당시 아르노 회장이 방문한 면세점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유일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신세계면세점 측은 무리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라호텔과 다르게 백화점 등을 운영하며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이란 바잉파워에 힘입어 좀더 유리하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면세점들이 이미 물꼬가 트인 루이뷔통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루이뷔통의 매출이 점점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루이뷔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 1위를 유지했지만 2015년 3위, 올 상반기 4위로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위는 담뱃세 인상 등으로 KT&G가 차지했습니다.

그래도 ‘명품 빅3’는 면세점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콧대 높은 명품을 들여오기 위해 면세점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자칫 부작용을 낳을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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