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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만든 대회 ‘신한동해오픈’

[취재뒷담화]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만든 대회 ‘신한동해오픈’

기사승인 2016. 0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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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계는 매년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면서 나날이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골프강국으로 자리 잡은 비결에는 국내 골퍼들이 뛸 수 있는 많은 대회들이 있기 때문이죠.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골프대회인 ‘신한동해오픈’도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창설 이후 32회째를 맞이한 올해부터는 아시아 대회에 편입되면서 국제대회라는 위상까지 갖췄습니다.

다만 ‘동해(東海)’란 단어가 들어간 대회 명칭은 영문이 들어간 다른 골프대회들과 비교할 때 다소 투박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은 이 대회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엔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신한동해오픈은 1981년 오사카를 비롯한 관서지방에 살던 재일동포 상공인들이 모여 한국의 골프 발전을 위해 창설한 대회입니다. 일본에서 골프동호회를 꾸려 활동하던 이들은 한국에서는 골프가 특권층만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된 점이 안타까워 고국에 대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상금 규모는 당시 국내 골프 역사상 최고액인 1500만원이었습니다.

‘동해’라는 대회명은 그리운 조국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바다에서 따왔습니다. 초대 회장은 동포상인들을 위한 신용협동조합 ‘오사카흥은(大阪興銀)’을 설립했던 이희건 회장이 맡았습니다. 그는 이듬해 일본 전역의 재일교포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아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설립하게 됩니다.

해가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창립멤버들만으로 운영하기 버겁게 되자 대회 측은 9회부터 신한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두 조직 간 회장이 같을 뿐더러 설립에 관여했던 주주들도 거의 겹쳐 하나로 합쳐도 무방하다는 판단에서였죠.

현재 신한동해오픈은 단일 스폰서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상금 규모도 어느새 12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회장은 작고했지만 아직 남은 고령의 창립자들은 자문위원으로서 30년간 꾸준히 대회장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인 골퍼들을 육성하고자 3년 전부터는 신한금융과 함께 2부투어인 ‘신한금융그룹 KPGA 챌린지투어챔피언십’을 만들어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한동해오픈 창설 등 다양한 형태로 조국 발전에 기여하려 했던 창립자들의 노력이 오늘날 신한금융이 표방한 ‘따뜻한 금융’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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