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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아모레, 회수치약 2개 늘려...“‘메디안H프라그·송염고은단’ 치약도 환불 하세요”

[취재뒷담화]아모레, 회수치약 2개 늘려...“‘메디안H프라그·송염고은단’ 치약도 환불 하세요”

기사승인 2016. 10. 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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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살균제 치약 회수 리스트에 ‘메디안H프라그’와 ‘송염고은단’ 치약 2종을 추가해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이 회수하는 제품은 기존 11종에서 13종으로 늘어났습니다.

회수 제품이 늘어난 것은 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살균제 성분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포함된 치약제품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단종된 제품이라 최초 회수 리스트에서 제외됐던 것이었습니다.

메디안H프라그 치약은 2013년 12월 생산을 끝으로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고 있는 제품입니다. 다만 이 제품의 유통기한이 올해 12월이라는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회수리스트에 포함시켰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입니다. 송염고은단 치약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상 치약의 유통기간은 3년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메디안H프라그·송염고은단 치약은) 이미 단종된 제품들이어서 시장 유통물량은 ‘0’이지만 혹시 소규모 유통채널에 남아있을 수 있는 재고물량과 소비자들이 단종전에 구입해 보관중인 제품이 있을 수 있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약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몇 년씩 다량의 제품을 보관했다 쓰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빠른 대처에도 이번 CMIT·MIT 성분 치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환불·교환을 실시한 이후 3일간(9월 27~29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곳에서 환불조치된 아모레퍼시픽 치약이 148만개에 달하는 것만 봐도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추이를 볼 때 오는 3일까지 300만개 정도가 회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약처는 해당 성분이 극소량 포함된 것이고 치약은 물로 씻어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후유증이 큰 터라 이번 치약 사태를 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합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지속되자 식약처는 국내 68개 치약 제조업체의 3679개 제품을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문제가 있는 치약 149개 제품(10개 업체)을 적발, 회수조치애 들어갔습니다. 부광약품(21개), 금호덴탈제약(103개) 등의 제품들입니다.

이 사태가 언제 마무리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3일간 회수한 물량은 전체 회수물량의 20분의 1일 뿐입니다. 여기에 새롭게 적발된 기업의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안에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될지도 의문입니다..

이번 일은 원료관리 시스템의 부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수년 동안 CMIT·MIT 성분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지 모를 정도의 구멍난 원료관리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문제가 또 어떤 제품에서 불거질지 모를 일입니다.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소비자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업과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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