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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아웃도어 업계, 2017년이 반갑지 않은 이유

[취재뒷담화]아웃도어 업계, 2017년이 반갑지 않은 이유

기사승인 2016.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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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내수침체로 패션업계가 힘든 한해를 보낸 가운데 아웃도어업계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웃도어 업계만 놓고 보면 등산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고성장을 했던 영광은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최근 몇 년 간 시장조정기를 거치며 업계는 포트폴리오 체질개선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등산’에서 ‘트래킹’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충성고객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다 애슬레저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업계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정통 스포츠를 추종하는 제품을 속속 내놨습니다. 여기에 아웃도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골프웨어·인하우스 스포츠 브랜드에도 눈을 돌렸습니다.

수익처 다변화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다각화 활동은 아웃도어 업계가 갖고 있던 고유의 정체성을 희석시켜 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충성고객 관리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정통 스포츠브랜드라는 또 다른 경쟁자만이 생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업계에게 내년은 올해보다 더 큰 시련의 시기가 될 듯 합니다. 국내 정치불안과 미국·중국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 우려는 올해보다 더 심화된 경기침체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8%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2.2%를 제시했습니다.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 경제사황에 소비자들은 여가비용 지출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웃도어 제품 특성상 소비자들의 여가활동 시간과 비용의 절감은 관련 제품 판매에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도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일부 브랜드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거나, 대량생산을 통한 현상 유지를 하지 못한 곳들이었습니다. 여기에 경기침체라는 직격탄도 맞았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브랜드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업계가 내년 출하물량을 올해대비 많게는 30%이상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수기인 여름시즌의 경우 경영환경이 더 나빠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 한해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었던 아웃도어 업계가 내년에는 더 힘들고 추운 시간을 보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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