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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불확실성의 시대 맞은 뷰티·패션업계

[취재뒷담화]불확실성의 시대 맞은 뷰티·패션업계

기사승인 2017. 0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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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 화장품 일부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이라는 여론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연일 중국의 경제제재가 본격화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그동안 잘나간다고 소문난 뷰티업계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조치가 사드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중국의 수입조치 품목은 이미 지난해 통보를 받은 내용인데다 중국에서 요구하는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수출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뷰티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드문제보다는 지속되고 있는 국내 경기 침체입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매시 가성비 뿐만 아니라 가용비(가격대비 용량)를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겠다는 현실적인 소비형태로 변한 것이죠.

이렇다 보니 업계는 더 자주 세일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세일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실속 쇼핑에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경기침체 상황이 더 지속될 경우 소비자의 지갑은 더욱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수천개의 브랜드들이 유사한 제품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은 경기침체기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어느 때보다 악화됐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월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종합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9.9를 기록하며 기준치 100을 밑돌았습니다. BSI가 100을 밑돌면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패션업계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급격히 위축된 패션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도나는 중견패션업체가 생겨났고 해외브랜드에 밀려 수익을 내기 힘든 국내 토종 브랜드들은 어느 순간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패션업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힘들다’와 ‘언제 시장이 회복될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기업 브랜드들도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LF까지 성장 정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뷰티업계나 패션업계 모두 올 한해는 고난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까지 맞물리며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업계는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방법을 찾고있지만 지갑 채우는 일이 더 급한 소비자자들의 지출을 늘리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추세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정치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경제주체들이 내놓는 경제전망은 어둡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잠재적 위협입니다. 뷰티·패션업계가 이런 악재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연초마다 기업들이 말하던 “올해는 더 힘들 것”이라는 말이 2017년에는 인사치레가 아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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