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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신한사태 흔적 지우기’ 전환점 선 ‘조용병-위성호 체제’

[취재뒷담화]‘신한사태 흔적 지우기’ 전환점 선 ‘조용병-위성호 체제’

기사승인 2017. 0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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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위성호 체제’로 후계구도를 완성하면서 이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앞서 신한지주는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내정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수장으로 낙점했죠.

조 내정자와 위 내정자는 현재 은행과 카드사를 이끌면서 리더십이나 평판, 경영성과 면에서 인정받은 만큼 ‘리딩뱅크 입지 수성’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역시 “조용병-위성호 체제는 신한이 구상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이라고 확신했죠.

그러나 ‘조-위 체제’가 3월 본격 출범도 하기 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들의 공존(?)은 ‘불편한 동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죠. 위 내정자는 조 내정자와 과거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두 번이나 경쟁했던 경험이 있던데다, 나이도 1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점에서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거죠.

그 중심에는 2010년 최고경영진 갈등으로 빚어진 ‘신한사태’란 그림자가 있습니다. 신한사태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구도는 ‘제2의 신한사태’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위 내정자는 “(조 내정자와) 마찰이 있다는 소리가 안 나오게 할 자신이 있다”며 “만약 그런 소리가 나오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죠. 행장 인선 과정에 차기 회장인 조 내정자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내정자 역시 위 내정자의 행장 선임에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란 관측이죠.

한 회장 역시 “지주가 은행의 100%주주고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며 “또 30년이상 이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리더십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내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결국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은 차기 경영진들이 풀어야할 몫으로 남았습니다. ‘신한사태’의 잔재에서 벗어나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 관계 구축을 통한 ‘조-위 체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내야 하겠죠.

신한지주는 과거 신한사태를 추스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전환점에 놓여있습니다. 한 회장의 말처럼 7년전의 신한사태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보고 나가야 할 시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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