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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마스크팩 시장도 중국발 불안↑, 장기적 대처 전략 필요할 때

[취재뒷담화]마스크팩 시장도 중국발 불안↑, 장기적 대처 전략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17. 05. 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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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팩
마스크팩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 선호도를 높인 1등 공신 중 하나입니다. 한국 연예인과 한국 여성들의 맑고 하얀 피부에 대한 동경은 이들이 사용하는 데일리 케어 제품인 마스크팩으로 시선을 옮기게 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마스크팩 시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기감도 함게 상승했습니다. 중국 시장 위축은 한국 화장품 시장 위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죠.

그럼에도 주요 마스크팩 업체들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마스크팩의 강자로 꼽히는 메디힐(엘앤피코스메틱)·A.H.C(카버코리아)·리더스코스메틱·제이준·SNP(에스디생명공학) 등의 매출은 전년대비 4~77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메디힐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엘앤피코스매틱은 지난해 4015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렸습니다. 전년대비 67% 증가한 것이었습니다. 카바코리아(A.H.C)도 42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74%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리더스코르메틱과 에스디생명공학(SNP)도 1813억원과 1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5%와 40%의 성장을 기록했죠. 제이준코스메틱의 경우 2015년 18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565억원으로 무려 770% 증가했습니다.

마스크팩 제품들은 올해 초에도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를 보였습니다.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숍인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마스크팩 제품은 1월 동안 20%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실적 추이 때문인지 중국 사드 보복 여파가 미미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 3월 15일 이후의 상황도 지금처럼 좋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점입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조차도 중국의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인 2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마스크팩이라는 제품 하나에 집중해 사업을 하고 있는 마스크팩 기업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들 기업들은 중국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며 성장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증가세에도 중국 현지 매출이 큰 공을 세운 것도 사실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들이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측면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중국 현지에서 반한 감정이 어떻게 발현되는 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잠재적 불안의 근원이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직 마스크팩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이 중국인 관광객 급감한 3월 하반기가 포함된 1분기 실적이 확인되기 전에는 향후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2분기 마스크팩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듯 합니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 성장 전망은 장미빛입니다. 2015년 약 4조3000억원 규모였던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2020년 13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런 전망을 믿고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을 짜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 여파가 단기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전망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중국이라는 시장의 불확실성은 자칫 국내기업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는 끝이 아닌 더 강한 제재의 시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은 국내 화장품업계가 공통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마스크팩 업체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중국발 불안감을 상쇄시킬 전략적 행보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을 찾을 때입니다. 중국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장다변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번 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지 알 수 없지만 기업들은 단기적 대책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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