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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흥행’에도 웃을 수 없는 케이뱅크

[취재뒷담화]‘흥행’에도 웃을 수 없는 케이뱅크

기사승인 2017.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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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도 웃는게 아니야”란 노랫말이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K)뱅크’의 심정이 딱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4월 초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금융권에 ‘메기’효과를 일으키며 돌풍을 몰고 왔죠. 출범 45일만인 지난 17일 기준 여신(대출) 3100억원, 수신(예·적금) 38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입니다. 5월 말 현재 여신액은 3000억원대 중반, 수신액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액(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의 조기 달성에도 성큼 다가섰죠.

하지만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상황입니다. 대출이 빠르게 급증세를 보이며 자본확충 문제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도 추가 증자가 필요한데, 은산분리(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수 없도록 지분율을 4%로 제한)규제로 증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거죠. 케이뱅크가 31일부터 2%금리 특판예금인 ‘코드 K정기예금’ 5차 판매에 나선 것은 대출 재원 확보 차원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케이뱅크는 당초 2~3년내에 하겠다는 증자 계획을 앞당겨 올해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1곳의 주주들과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험난할 여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출범을 주도한 KT가 출자를 해야하지만, 은산분리 규제로 주주들은 현재 지분율에 따라 증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소액 주주의 경우 거액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금융권과 정치권에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새 정부 역시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만큼, 관련 법안처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그러나 연내 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케이뱅크로서는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묘안’를 찾기위한 케이뱅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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