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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화장품 업계, 새로운 트렌드 리더가 필요할 때

[취재뒷담화] 화장품 업계, 새로운 트렌드 리더가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17. 0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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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장품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일관되게 ‘조용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는 ‘특별한 이슈가 될 사안이 없다’는 의미 말고도 ‘어렵다’는 뜻이 내포돼 있는 듯합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중국발 사드 보복 악재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 됐고, 정권교체와 소비침체 등 정치·경제적 대내외 이슈가 그렇게 잘 나간다고 칭송받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여기에 신규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시장 경쟁은 생각 이상으로 치열해 진 것은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고, 자신들의 곳간을 빠르게 비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시에 성분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의 제품 리뷰를 보거나 온라인에서 제품 가격을 비교하는게 일상화 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어딘지를 확인하며 브랜드 자체 제품인지 아니면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ODM·OEM 기업에서 만든 것인지를 확인하고 구매결정을 합니다. 기업들의 매상 올리기가 힘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는 평가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인구절벽’이라는 사회문제가 분유·유아동 용품을 넘어 이제는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K뷰티 전도사를 자청, 세계에 한국화장품을 알리며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사실 과장된 감이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기술력과 브랜드 관리 능력은 탁월하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 특히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의 시각에서 K뷰티는 여전히 변방입니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들은 현재의 국내 화장품 업계가 미래의 성장성을 고민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물론 국내 화장품 업계가 전세계 화장품 시장에 파급력 있는 행보를 보인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들을 내놓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쿠션과 BB크림입니다. 이 놀라운 제품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습니다. 너도나도 관련 유사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는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없어서는 안될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죠.

지금처럼 방향성이 모호한 시기에는 어쩌면 이런 획기적인 제품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신규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제품 말입니다.

화장품 시장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지금은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쿠션과 BB크림 같이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을 발굴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기회와 시장이 축소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요즘, 힘들어도 새로운 트렌드 리더를 찾는 노력이 간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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