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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세대갈등 부추기는 임금피크제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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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세대갈등 부추기는 임금피크제의 그늘

임초롱 기자 | 기사승인 2017.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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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_증명사진
경제부 임초롱 기자
모 국책은행에는 점심시간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들만 따로 가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슨 구내식당에선 젊은 행원들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라네요. 젊은 행원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식당을 들르기도 한다는 전언입니다.

일정 나이가 되면 연봉을 깎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는 총 인건비가 정해진 국책은행으로선 예산을 아끼고 남는 돈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금융권 전체가 앓고 있는 문제인 항아리형 인력 구조에 따른 생산성 하락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분별한 인력 구조조정 시도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죠. 노사간 ‘상생’을 목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이 제도가 도입된지 10여년이 흐른 현재 노사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대신 오히려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입니다. 고용이 안정된 대신 행원들 사이에서 세대갈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들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관리직을 맡던 고참 행원들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가 된 후 업무 일선에서 후퇴하며 단순 업무만 맡게 되는 일이 허다합니다. 대개는 자문역, 후선 지원 등으로 업무가 바뀌거나 딱히 맡을 업무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젊은 행원들 사이에선 “자리만 차지하는 임금피크제 적용 대신 신규채용 규모를 지금보다 더 확대하는 게 낫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시중은행도 사정은 비슷해 보입니다. 한 시중은행 신입 행원은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포지션을 잃은 별정직 실장님들을 보면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데 출근은 해야 되니 시간이 넉넉치 않아 딜레마에 빠지게 된 분들을 많이 봤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임금피크제가 잉여인력 양산 제도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는 이유기도 합니다. 다같이 잘 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제도가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을 불러 일으킨 꼴이죠. 현역에서 은퇴를 앞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더이상 세대간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보다 더 지혜로운 인력 활용방안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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