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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금융사 지배구조 칼빼든 금융당국, 불똥튄 하나금투?

[취재뒷담화]금융사 지배구조 칼빼든 금융당국, 불똥튄 하나금투?

정단비 기자 | 기사승인 2017.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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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하나자산운용’ 출범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던 하나금융투자가 갑자기 허망함에 빠졌습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을 인수해 전열을 가다듬고 자산운용사를 키워보려고 세웠던 계획들이 금융위원회에서 제동을 걸면서 일순간 불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를 개최해 하나금융투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나금투는 2007년 UBS AG에 매각한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51%를 되찾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하나금투는 이미 9월 UBS AG와 최종 합의도 마친 상태로, 감독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100%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었습니다. UBS와 합작에도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해 갈증이 있던 하나금융은 사명 변경이 완료되기 전 하나금투와 하나UBS자산운용의 첫 협업 상품을 내놓는 등 자산운용사 키우기에 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준비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당국에서 문제 삼은 것은 하나금투의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로, 김정태 회장에 대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 중 신청인의 최대주주와 관련 검찰수사 중임을 공식 확인해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최순실 씨의 자금유출을 도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과 관련해 하나금융경영진을 고발한 사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셀프연임’을 지적하고 난 이후 심사 중단이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압박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보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3연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금융그룹과 금융당국 간의 ‘신경전’으로 인해 엉뚱한 하나금투에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뜻입니다.

최 위원장은 “금융지주사의 CEO 연임 문제나 지배구조와는 관계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에 입김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또다른 관치 논란이 불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연례행사처럼 금융당국 수장에 이어 금융지주사 CEO들의 물갈이 행진이 이어져왔습니다. 이번 만큼은 ‘신관치’로 불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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