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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안정 속 변화’ 추구한 정지원式 인사

[취재뒷담화]‘안정 속 변화’ 추구한 정지원式 인사

기사승인 2018. 03.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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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집행간부 인사(19일)에 이어 부·팀장급 인사(20일)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지원 이사장의 조직 개편이 마무리된 셈입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던가요. 어떤 조직이든 수장이 바뀌면 인사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철학과 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함입니다. 정 이사장이 취임한 건 지난해 11월입니다. 취임 이후 다섯달이 지나 비로소 완료된 인선을 보며 업계에서는 ‘안정 속 변화’라 평가하는 이가 많습니다.

‘안정’에 방점을 둔 건 급격한 편제 개편이나 신설 보직이 없고, 구조조정을 통해 옷을 벗게 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임자였던 정찬우 전 이사장 시절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정 전 이사장은 취임 두달여 만에 기존 ‘35부 2실 125팀’ 체제를 ‘33부 6실 110팀’으로 줄이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상무급 임원의 대대적인 감축이었죠. 전체 보직상무 중 3분의 1의 옷을 벗기자 “너무 급한 자기색깔 입히기와 군기 잡기 아니냐”는 내부 불만도 팽배했더랬습니다.

조직의 기강을 잡는 한편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불러올 수 있는 급격한 변화는 지양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변화’의 의지도 읽힙니다. 먼저 9명의 상무급 집행간부 중 7명을 승진과 전보를 통해 보직 이동시켰습니다. 보직은 그대로 둔 채 사람을 바꿔 새바람을 유도했다는 평입니다. 40여명의 보직 부장 중 승진과 전보를 통해 물갈이한 인원도 29명에 이릅니다.

무엇보다 여성인력의 핵심보직 배치가 눈에 띕니다. 채현주 전 홍보부장은 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인사부장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황우경 전 시장정보팀장도 주요 부서인 인덱스사업 부장으로 승진 발탁됐습니다. 정미영 파생상품시장본부 일반상품시장부장까지 ‘여성 부장 3인방’의 활약이 기대되는 배경입니다.

인사가 마무리됐으니, 정 이사장의 본격적인 경영능력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일 겁니다. 무엇보다 코스닥시장 위원장과 본부장 분리 등을 통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성과가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당장 금리인상으로 인한 증시 침체 우려도 눈앞에 닥친 과제입니다. ‘안정 속 변화’로 자신만의 경영의지를 드러낸 정 이사장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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