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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LCC 외국인 기장 모시기…배보다 배꼽 커질라

[취재뒷담화]LCC 외국인 기장 모시기…배보다 배꼽 커질라

기사승인 2018. 1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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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이 외국인 기장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항공시장 성장세에 맞춰 매년 LCC들이 항공기 도입 대수를 늘리고 있지만, 정작 국내 조종사들은 중국 등 해외로 나가는 등 인력 유출로 인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LCC들은 물론, 내년 면허 취득을 앞두고 있는 신규 LCC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조종사 구인난’은 예전부터 항공업계의 난제로 꼽혀왔습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특히 중국이 항공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조종사 수급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 조종사들에 제시하는 연봉은 2억~3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국내 연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가뜩이나 조종사가 부족한 와중에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어쩔수 없이 국내 LCC들도 외국인 기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외국인 기장을 채용하게 될 경우 전담팀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국내에 거주지(주택이나 숙소) 마련 등이 필요합니다. 전담팀의 경우 외국인 기장 채용이 많아지면 유용하겠지만 1~2명 채용된다고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울러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외국인 기장의 경우 타국생활을 하기 때문에 비행 후 고향에서 쉴수 있도록 한정적 노선 배정 등 애로사항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 LCC 관계자는 “외국인 기장을 채용할 경우 국내 기장보다 연봉도 높은 데다 추가 비용이 더욱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고액 연봉의 외국인 기장들을 많이 고용한다면 실제 회사를 운영하며 거둬들이는 수익보다 운영비가 더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종사 채용도 좋지만 너무 과열된 모시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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