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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기재부, 前 사무관 폭로에 ‘당황·충격’

[취재뒷담화] 기재부, 前 사무관 폭로에 ‘당황·충격’

기사승인 2019. 01. 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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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안종호 기자
전 직원이 내부 폭로를 한 이후 기획재정부 내에서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 충격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2018년 7월까지 기재부에서 사무관으로 재직했던 신재민씨(행정고시 57회)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획재정부가 청와대 지시로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KT&G 사장을 교체하려 했다가 무산됐다고 내부 폭로를 했습니다.

이에 기재부에서는 부랴부랴 구윤철 2차관이 긴급 브리핑을 열어 신재민 전 사무관은 출자관리과가 아닌 국고과에 근무해 KT&G 건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여러 가지 법적 검토를 거쳐 요건에 해당한다면 적절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재부 내에서는 성실하게 일했던 신씨의 모습을 회상하며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씨가 유튜브를 통해 녹취록·영상 등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게 아니라 소위 말하는 ‘복도 통신·카더라 통신’을 통해 자신이 들었던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사실 관계를 살펴보면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에서 100조원 규모의 외국인 채권투자 관리, 330조원 규모의 국고금 관리 총괄, 연1조원 기금계획 편성에 해당하는 국유재산관리기금총괄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KT&G 사장 교체 건은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했고, 신 전 사무관이 근무한 국고과와 KT&G 담당과인 출자관리과는 같은 국고국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업무상 전혀 무관한 위치는 아니라고 볼 수 있죠.

또 신씨가 폭로 내용과 관련된 대외주의, 차관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했고, 자신이 기재부에 재직하면서 청와대에 실망한 점을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기재부 직원들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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