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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KB국민은행, ‘리딩뱅크’ 유지하려면

[취재뒷담화]KB국민은행, ‘리딩뱅크’ 유지하려면

기사승인 2019. 0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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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_증명사진
경제부 임초롱 기자
“올 한 해 장사는 아마 망친 셈일 겁니다.”

정초부터 진행된 총파업을 두고 한 KB국민은행 관계자의 말입니다. 연말연초 성과급 규모를 놓고 노사가 ‘200% vs 300%’로 갈등을 빚다가 노동조합이 ‘일을 하지 않겠다’고 초강수를 두자 성과급 300%로 합의에 이르면서죠.

노조를 포함한 국민은행 일반 직원 입장에선 열심히 영업해 은행권 왕좌를 거머쥐게 됐음에도 사측에서 성과급을 200%만 주겠다고 했다가 파업을 하고 나니 300%로 올려받게 됐는데요. 이렇게 되자 ‘일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파업 이후에도 진전되지 않으면 설 연휴를 앞두고 2차 파업, 3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파업하겠다고 나섰죠.

국민은행 내부에선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사는 신뢰가 생명인데 이번 파업으로 ‘1등 은행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죠. 지난 파업은 하루짜리에 불과했지만, 파업이 지속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경쟁력도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국민은행이 내부 분열이 일어난 반면 경쟁사인 신한은 ‘원(One) 신한’을 외치며 리딩뱅크 탈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요. 은행권 왕좌 쟁탈전은 2017년부터 시작됐죠. 국민은행이 9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 2년째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따돌리진 못한 상태라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합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이를 의식한듯 “앞으로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2위와 재무적으로 20~30%의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 승인을 얻은 신한금융 내부에선 최종적으로 실적이 연결되는 시점을 상반기말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즉, 신한은 올 하반기부터 비은행 부문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통한 리딩뱅크를 되찾는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 예정이라는 얘깁니다.

경쟁사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공들여 수성하고 있는 ‘리딩뱅크’ 타이틀을 다시 빼앗기는 일은 국민은행 노사를 막론하고 모두 원치 않을 것입니다. 무엇이 모두를 위한 길인지 노사 모두 되새겨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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