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폭락장에 투자자 두번 울리는 증권사 투자 사기

[취재뒷담화]폭락장에 투자자 두번 울리는 증권사 투자 사기

기사승인 2019. 01.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류범열증명
경제부 류범열 기자
증권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힘든 개인 투자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죠. 최근 신영증권 직원 A(40)씨는 고객과 지인 등 20여명에게 ‘신주인수권 전환사채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챙겨주겠다’며 10억원 가량을 챙긴 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대학 후배 등 지인데다 10년간 근무한 A씨를 믿고 투자를 한 것이죠. 문제는 이 같은 금전거래가 개인계좌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회사측은 개인 계좌 거래를 통해 발생한 사건으로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들은 회사 측이 개인간 거래만 강조하며 직원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피해보상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우선 A씨의 사망으로 공소권이 없는데다 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건 직원 관리 부실에 대한 사용자 책임부분인데 이마저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한 법률 전문가는 “A씨가 개인 생활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투자 목적으로 손실을 봤다고 한다면 이를 사기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며 “전후 상황을 따져 사용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증권사 직원들의 고객자금 횡령·사기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은 피해는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횡령과 사기 등으로 증권사에서 발생한 피해금액은 2014년 10건 170억원, 2015년 8건 113억원 등 피해는 줄어 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증권사 간부가 수년간 고객 투자금 11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증권사 직원들의 투자 사기가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꼬리짜르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직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보다는 증권사 전반적인 직원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시스템도 더욱 견고히 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투자자들도 스스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높은 수익에는 그 만큼 원금손실을 할 수 있는 높은 위험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결국 이번 신영증권 사례처럼 높은 수익률을 쫓기보다는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자 스스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