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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 지붕 두 가족’ SK이노베이션-SKC, 투명PI필름으로 선의의 경쟁

[취재뒷담화] ‘한 지붕 두 가족’ SK이노베이션-SKC, 투명PI필름으로 선의의 경쟁

기사승인 2019. 0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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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시장서 경쟁
기술 공유·사업 일원화 계획은 미정
큰 증명사진
같은 그룹 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계열사가 있습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PI)필름’ 사업을 하는 SK그룹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C입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CES 2019’에서 FCW(유연기판 브랜드명)를 전시하며 사업 현황을 알렸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 최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충북 증평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투명PI필름 자체 브랜드인 ‘FCW’ 양산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올해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며 향후 급격한 시장수요 증가를 감안해 제2공장 증설도 검토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투명 PI 필름 제조와 하드코팅 및 기능성 코팅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투명PI필름 사업을 하는 SK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SKC도 양산라인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2017년 말 진천 공장에 680억원을 투자해 투명 PI 필름 신규 설비를 도입했고, 오는 7월 관련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10월부터 양산에 나설 전망입니다. SKC는 투명 PI 베이스필름을 제조하고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하드코팅 작업을 담당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있는 LiBS 등 소재사업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SKC는 수 십 년 전 비디오필름 분야 강자로 필름사업에 두각을 보였습니다. 각각 소재·필름 사업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두 회사가 미래 유망 사업인 투명PI필름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룹 내 같은 사업이 두 개의 계열사로 분리돼 있어 효율성을 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향후 사업재편을 통해 교통정리에 나설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기술을 공유하거나 사업 일원화를 통한 시너지 방안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각자 강점을 앞세워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기로 결정한 만큼 두 계열사가 어떤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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