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차기 KEB하나은행장의 조건은?

[취재뒷담화]차기 KEB하나은행장의 조건은?

기사승인 2019. 02. 2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선영증명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다음달 3월 말 열릴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만큼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결정이 납니다.

차기 행장 후보군에는 함 행장과 황효상·지성규·강성묵 등 은행 부행장 대부분과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 등 하나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기 하나은행장은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하나·외환은행이 통합 출범한 2015년 이후 하나은행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경쟁 시중은행들 역시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던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 업황이 좋았다고 볼 수 있죠.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수익성을 지속시킬 행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안목도 필요합니다. 특히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등 경쟁은행 수장들이 ‘글로벌통’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필요도 있습니다.

조직 안정을 꾀하는 능력 역시 중요한 덕목이겠지요. 하나은행은 2개 은행이 합병한 만큼 내부의 갈등이 없을 순 없습니다. 갈등을 키우기보단 잘 봉합하고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에 부합되는 인물로 함 행장이 손꼽힙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올 초에는 노조와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지주사 임추위는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3명 등 4명으로 구성되는데요. 무엇보다 그룹을 이끄는 김 회장의 의중이 중요한 방향키가 될 전망입니다. 김 회장의 복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가 후보 선정의 관건인 셈이죠.

함 행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문제에 연루돼 재판을 진행 중이란 점은 변수입니다. 노조의 입장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함 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선 아직 관련 입장을 정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누가 되든 차기 행장으론 하나은행의 화합 시너지를 내고 경쟁은행과의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는 인물이 오길 기대합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