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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신한vsKB 리딩뱅크 경쟁의 의미

[취재뒷담화] 신한vsKB 리딩뱅크 경쟁의 의미

기사승인 2019. 08.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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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엔 신한과 KB금융 중 누가 더 잘했나요?”

실적발표 시즌이면 기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2017년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아 온 이후 양사 경쟁구도가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줄세우기식 순위경쟁이 아쉽다”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보통 영업실적에 충당금 환입이나 계열사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성적표가 갈리는데, 이것조차 회사나 전문가마다 유리한 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분기 실적발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양사 실적 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왕좌에 누가 앉았는지 분석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기순이익만 두고 봤을 때는 신한금융이 9961억원으로 KB금융(9911억원)을 앞섰죠. 하지만 ‘경상기준 순이익’을 보면 두 회사가 비슷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경상기준 실적은 건물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일반적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순익을 말합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2분기 경상기준 순익은 모두 93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법인세 및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 등이, KB금융은 오리엔트조선 담보물 매각과 한진중공업 관련 충당금 환입 등이 반영됐습니다.

리딩뱅크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큰 실적차(差)가 없었던 이번 분기엔 더욱 그렇죠. 일회성 요인은 각사별로 어떻게 해석할지, 또 어떻게 실적에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일회성 요인이 기업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자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대다수”라며 “2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실적차가 크지 않은데, 양사 경쟁구도 때문에 리딩뱅크에 대해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기업 실적 발표는 지난 분기를 돌아보고 향후 경영방향을 세우기 위해 마련된 목적이 크지요. 하반기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국내 금융산업을 이끄는 두 회사의 경쟁이 ‘숫자싸움’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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