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어려운 업황. ‘함께 힘내자’ 뜻 모은 생명보험사 사장단

[취재뒷담화] 어려운 업황. ‘함께 힘내자’ 뜻 모은 생명보험사 사장단

기사승인 2019. 12. 1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191210_154956508
경제부 이지선 기자
저금리·저성장·저출생·고령화. ‘3저1고’ 탓에 생명보험업계는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3%나 급감한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실적을 개선할 만한 요인도 보이지 않습니다. 되레 보험금 지급 등의 문제로 금융소비자들과의 갈등만 심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생명보험사 사장단은 지난 10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생명보험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하만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등 대부분의 보험사 사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연말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내 모인 것은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는 뜻이죠. 최근 20년간 사장단이 모여 자율결의를 다진 적은 없었는데요. 이날 사장단은 소비자 보호라는 기본 원칙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쟁 예방장치 마련 △소비자 중심 영업문화 정착 △가치 중심 경영 추구 △포용적 금융 실천 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분쟁 예방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생보사들은 약관 개선과 의료자문제도 도입, 민원처리 신속성·공정성 제고 등 구체적 실천 계획을 내놨습니다. 자살보험금 사태와 요양병원 암 보험금 지급 분쟁, 즉시연금 분쟁 등 보험금 지급 문제로 소비자와 대립하면서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고자 만난 자리이지만 사장단은 서로를 독려했습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단기영업에 의지한 양적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며 “생보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오늘 결의가 신뢰를 높이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생명보험사 사장들이 직접 모여 의지를 다진 만큼 소비자 보호에도 경영실적 개선에도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