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동국제강, 페럼인프라 지분 처분나선 속내는?

[마켓파워]동국제강, 페럼인프라 지분 처분나선 속내는?

기사승인 2016. 12. 20. 18: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국제강이 페럼인프라 지분 처분을 통해 3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동국제강은 이번에 매도한 지분 전량에 대한 주식매도청구권을 보유해 다시 되사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계열사 페럼인프라의 주식 1200만주를 30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예정일은 이달 29일로, 처분 후 지분율은 11.76%다.

페럼인프라는 골프장 운영업체로, 동국제강은 지난달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처분하는 주식 전부를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을 계약에 추가했다. 주식매도청구권 행사에 따라 동국제강 또는 동국제강이 지정하는 제3자가 해당 주식을 살 수 있으며, 거래가 종결된 이후 42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 6개월동안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급속히 저하된 동국제강의 유동성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왔다. 업황 악화와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투자부담 지속 등으로 동국제강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4년 ‘A’ 등급이었던 신용등급은 현재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자산 매각과 차환 발행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2년여 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진행해온 동국제강은 약정 종료 이후에도 올해 9월 포항2부두 이용권을 계열사 인터지스에 219억원에 양도하고, 국제종합기계 지분 전량을 311억원에 처분했다. 이달 DK유아이엘 지분 34.8% 전량을 587억원에 팔아치우기도 했다. 신용등급 저하로 사실상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동국제강 입장에서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다.

다음달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공모사채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해결하기 위해 차환을 진행했다. 해당 사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나머지 1200억원에 대해서는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다음달 26일 만기의 원화공모사채 1700억원에 대해서는 보유 현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사업재편계획에 따라 포항 제2후판 공장 설비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