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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구본무 LG 회장 막내딸, 120억 규모 주식 사들인 까닭은

[마켓파워]구본무 LG 회장 막내딸, 120억 규모 주식 사들인 까닭은

기사승인 2016.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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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수 씨, ㈜LG 주식 21만주 120억원에 매수
12년만에 지분율 0.03→0.15%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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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구연수씨(20)가 최근 그룹의 지주회사인 ㈜LG 주식을 120억원어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씨는 구 회장이 51세가 되던 해인 1996년에 태어난 늦둥이로, 2000년 처음으로 ㈜LG의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뒤 이번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10여년 만에 지분율이 변동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 씨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6거래일 동안 장내매수를 통해 ㈜LG 주식 2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는 지난 23일 종가(5만9000원) 기준 123억90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구씨의 ㈜LG 지분율은 기존 0.03%에서 0.15%로 0.12%포인트 높아졌다. 2000년 이후 구씨의 지분율이 변동된 것은 2001~2003년 회사의 분할·합병 등을 마치고 2004년 장내매수를 통해 5만5064주를 보유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12년 만에 이뤄진 지분확대에 대해 업계에선 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일가의 동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씨는 올해 만 20세로, 그동안 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어머니인 김영식 씨와 함께 서양미술 활동을 해왔다. 소량의 주식 매입이지만,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120억원이 넘는 거액인 만큼 구 씨 개인적으로 인수금액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거란 예상이다.

아울러 ㈜LG의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구 씨의 주식 매입 환경 조성에 보탬이 됐다. ㈜LG의 주가는 핵심 자회사인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달 들어 5만620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여전히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 한해 동안 ㈜LG의 주가가 6만~7만원대를 횡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CES)를 앞두고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 거래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LG그룹의 가풍상 경영승계 작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그룹 지주사인 ㈜LG 지분은 구 회장이 11.06%로 개인 최대주주다. 이어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7.57%,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가 6.12% 등의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직계 혈족 4세 중 구 상무의 지분율이 가장 많으며, 구 회장의 장녀이자 구씨의 언니인 구연경 씨는 0.89%를 보유하고 있다. 막내딸인 구씨의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씨의 이번 주식 매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오너일가 내에서 벌어진 일들을 그룹에서 세세하게 알진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 씨는 ㈜LG 외에도 그룹 계열사 LG상사(0.11%)·범한판토스(3.5%) 등의 주식을 갖고 있다. ㈜LG를 포함한 보유지분 평가 가치는 이날 현재 기준 약 307억여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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