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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롯데정밀화학,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사업 나서나

[마켓파워]롯데정밀화학,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사업 나서나

기사승인 2017.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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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석유화학에 이어 반도체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유통과 백화점을 주력으로 해왔던 롯데는 지난 몇년 사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석유화학을 그룹의 중추로 정착시키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엔 글로벌 반도체 활황에 편승해 반도체 관련 분야 투자를 결정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자회사인 한덕화학은 154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은 이익잉여금(2015년말 기준 311억원)에서 자체 조달키로 했다.

한덕화학은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도쿠야마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자회사다. 현재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에 있다. 반도체 및 LCD·OLED 기판의 현상액에 쓰이는 화학물질인 테트라메틸 암모늄 하이드로옥사이드(TMAH)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롯데케미칼이 옛 삼성정밀화학을 사들이면서 롯데에 편입됐다.

이번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반도체 현상액 제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덕화학 관계자는 “최근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1995년 설립 당시 들여온 A·B라인을 더 큰 규모로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덕화학은 롯데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도체 장비를 취급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TMAH 제조사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한데다 세계시장 1위 업체이기도 하다. 현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가 유례 없는 호황을 보임에 따라 관련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늘면서 한덕화학의 성장세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적면에서도 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배기로 통한다. 연간 매출액 600억원에 육박하는 데다 영업이익 100억원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1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영업이익면에서는 2014년(-244억원)·2015년(26억원) 내리 부진했던 모회사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몇 년간 그룹사의 경영권 분쟁으로 멈췄던 롯데정밀화학의 신사업 추진이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태양광발전소재(폴리실리콘) 업체 에스엠피 지분(15%)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엠피는 한덕화학과 마찬가지로 삼성정밀화학의 인수 때 함께 넘어온 회사다. 불필요한 사업(태양광)은 접고, 되는 사업(반도체)에만 투자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 그룹은 반도체 사업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덕화학의 대표이사를 반도체 전문가인 정규환 사장으로 교체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상무출신으로 메모리 D램 개발실 담당임원을 맡았다. 롯데가 전통적으로 사장단에 외부출신을 영입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한덕화학은 올해 실적 목표치를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설비증설이 완료되는 시점인 내년부터는 실적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덕화학은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높은 마진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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