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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그룹 실적 견인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지부진’

[마켓파워]그룹 실적 견인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지부진’

기사승인 2017. 02.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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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LG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50% 이상 급증하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의 실적 상승세를 이끈 곳은 단연 LG디스플레이다. 반면 LG전자는 4분기 25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당기순이익만 8246억원(흑자전환)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밖에 LG이노텍(636.8%), LG하우시스(337.7%), LG유플러스(177.3%), LG화학(30.4%) 등 주요 계열사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4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공급 부족과 이로 인한 단가 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플렉시블 OLED 역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및 일본 업체에 비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258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1404억원 순손실을 본 LG전자는 올 4분기에도 적자 폭이 84.2%나 확대되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4분기 671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931억원을 올린 2015년 동기대비 -27.9% 감소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흐름이 4분기 실적과는 별개 양상인 것도 눈길을 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까지 LG전자 주식은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각각 1085억원, 1079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주가 역시 1월 2일 5만1600원 대비 2월 3일 현재 5만8200원으로 연초대비 12.8% 뛰어올랐다.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서도 LG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구조조정, 생활가전(H&A) 사업부의 실적 호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적 하락을 주도했던 MC부문의 경우 4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V20이 역대 최고 기록인 770만대를 판매하며 바닥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MC 사업부의 영업적자가 874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며 “올해 OLED TV 판매량도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반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3일 2만9550원으로 전거래일대비 2.1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연초 3만115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1월 23일 3만2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 하락세다. 최근 한달간 기관도 1747억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외국인 1030억원, 개인이 71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를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연초대비 주가도 5.1%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이 10세대 이상급 투자에 나선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뚜렷한 전략 방안을 내세우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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