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GS, 적자 계열사 GS E&R에 3000억 지원…밑빠진 독에 물붓기?

[마켓파워]GS, 적자 계열사 GS E&R에 3000억 지원…밑빠진 독에 물붓기?

기사승인 2017. 02. 1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GS가 정유·화학 부문인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GS E&R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투입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자인 GS E&R은 2014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해외법인 손실과 자회사의 투자 지연 등으로 인해 현재 자본금보다 부채가 4배 더 많은 상황이다.

업계는 ㈜GS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자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는 자회사 GS E&R에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GS E&R의 2대주주였던 버팔로이앤피의 지분(25%) 전량을 2030억원을 투입해 취득하는 등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GS는 2014년 2월 GS E&R(구 STX에너지)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으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GS E&R의 적자난이 심각해진 것은 2013년부터다. GS E&R은 2013년 29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데 이어 2014년과 2015년 각각 399억원, 6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GS E&R의 해외법인 손실과 투자 지연 등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2015년 6월 GS E&R은 GS E&R 캐나다법인에 유상증자를 실시, 939억7000만원을 지원해줬다. 이는 자기자본 36.28%에 달하는 규모다. GS E&R 캐나다법인은 2015년 5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보다 손실액이 400억원가량 더 늘었다.

GS E&R이 GS계열사로 편입된 2014년 10개였던 종속회사들은 지난해말 기준 8개로 줄었다. 해외법인은 물론 GS영양풍력발전과 이앤알솔라, GS동해전력 등 9개 자회사가 모두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GS E&R 미국 리버벤드 운영법인(GS E&R America Riverbend, LLC.)지분을 전량 매각, 이앤알솔라 일본법인 등을 처분했다.

자회사들을 팔아치우면서도 부채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GS E&R의 부채비율은 2014년 290%에서 지난해 466%까지 급증했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건전성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GS E&R의 부채는 총 2조4915억원인데 반해 자본금은 5348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지만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50% 이상 높아졌을 뿐 아니라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해외법인 손실 등으로 당분간 영업이익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문제는 ㈜GS가 정유·화학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벌어들인 돈을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는 발전 계열사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GS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2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한 반면, GS E&R은 부동산 및 유형자산으로만 2600억원의 담보설정액이 잡혀있다. 이 외에도 GS E&R이 보유하고 있는 GS동해전력과 GS영양풍력발전, GS포천열병합발전의 발행주식을 담보로 2조83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상태다.

2014년 2000억원 규모로 지원받았던 채권도 오는 4월초 만기를 앞두고 있다.

GS 관계자는 “GS E&R 유상증자 참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GS E&R에서 현재 추진 중인 GS동해전력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