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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갤럭시아그룹 부활…조현준 지배력 강화의 숨은 ‘열쇠’

[마켓파워]갤럭시아그룹 부활…조현준 지배력 강화의 숨은 ‘열쇠’

기사승인 2018.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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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최대주주인 효성ITX·갤럭시아컴즈 배당 나서
최근 조 회장 올해만 효성 지분 매입 3회, 지배력 강화
지주사 전환과정서 작은 배당→지배력 '지렛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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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내 소그룹으로 불리는 ‘갤럭시아그룹’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그룹 내 주력기업인 효성ITX와 갤럭시아컴즈 등은 모두 조현준 회장이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효성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조 회장의 지배력 확대에 갤럭시아그룹이 긴요한 ‘시드머니’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T서비스 업체인 효성ITX와 전자결제·소셜커머스 기업 갤럭시아컴즈는 지난달 20일과 27일 현금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 규모는 효성ITX가 61억원, 갤럭시아컴즈가 10억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현재 조 회장은 효성ITX 지분 35.26%, 갤럭시아컴즈 31.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배당을 통해 조 회장이 챙길 배당금은 각각 약 22억원, 3억원으로 모두 25억원 수준이다. 지난 2일 효성의 주가(12만1000원) 기준으로 효성 주식 약 2만주(0.06%)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갤럭시아그룹 산하에는 이들 두 회사를 포함해 10여곳의 자회사가 있다. 이들은 모두 조 회장이 IT서비스·엔터테인먼트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들이다.

향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효성 지분을 확보할수록 유리한 조 회장의 입장에서는 두 회사의 지분이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설법인의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기 때문에 조 회장이 갤럭시아그룹 내 주력 기업들의 배당금을 지주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할 거란 시나리오다.

효성ITX와 갤럭시아컴즈가 최근 실적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효성ITX는 최근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해 특히 지난해에는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갤럭시아컴즈도 3개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 회장은 꾸준히 효성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5500주(0.01%) 매입 사실을 알린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과 28일 각각 4만8545주(0.14%), 3500주(0.01%)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은 효성 지분 14.4%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이 정도 지분으로는 경영권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오너는 존속회사 지분 매입으로 손쉽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조 회장이 최대주주인 비주력 회사가 호실적을 내 배당에 나선 것은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초 지주사 전환을 알린 이후 효성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배당을 바탕으로 한 조 회장의 지분 매입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효성은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존속회사이자 지주사인 효성홀딩스(가칭)를 두고 기존 사업부문 4개를 신설 자회사로 두는 회사분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가결시 6월 1일 회사가 분할되고 신주는 7월 13일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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