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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급한불 끈 BGF리테일, 향후 성장성 확보는 ‘숙제’

[마켓파워]급한불 끈 BGF리테일, 향후 성장성 확보는 ‘숙제’

기사승인 2018. 0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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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지배구조1
4만845개. 올해 6월 기준 5대 편의점의 국내 가맹점 수다. 시내를 걷다보면 몇 블록 지나지 않아 편의점을 연이어 볼 수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1곳당 인구 대비는 1268명으로 ‘편의점 왕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의 2336명보다 2배 많다.

국내 편의점 중 점유율 1위 업체는 BGF리테일로, 전체의 30% 이상인 1만3000여 곳에 달하는 CU를 운영중이다. BGF리테일의 전신은 1994년 출범한 보광훼미리마트다.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후 시장 점유율을 30% 넘게 끌어올리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1인가구 증가로 편의점 수가 급격히 늘자 BGF리테일은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상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년 8350원으로 결정된 최저임금 인상과 이에 따라 발생되는 가맹점 상생지원금으로 인해 실적 하락이 우려되면서다.

최저임금은 일시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아니라 근본적인 매출 구조에 영향을 줘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주기로 한 상생지원금도 연간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도 급격히 하향됐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역시 시장이다. 최근 급격히 하락하는 주가 추세와 맞물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연이어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가까이 인상될 것으로 확정된 16일 하루에만 주가가 10% 이상 추락했다. 올해 초 22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8일 16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6% 넘게 빠졌다.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조원 가까운 시총이 증발한 것이다.

지난해 단행된 지주사 전환도 사업다각화라는 애초 명분보다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 함몰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BGF는 투자회사인 지주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인적분할하며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의 후계자로 꼽혀왔던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이 BGF리테일 지분을 출자해 BGF의 주식과 맞바꿨다.

홍 부사장의 기존 BGF 지분율은 0.28%로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주식 스와프를 통해 일정부분 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전환시 양도차익 과세부담이 줄어드는 조세특례제한법도 올해 일몰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승계 과정을 일부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주사 전환이라는 시급한 과제는 해결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실적 급감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등 묘수가 현재로선 부재한 상황이다. BGF리테일은 “상생지원금을 상쇄할 만한 사업다각화나 매출액 증대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지난 6월 BGF가 SK플래닛으로부터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회사인 헬로네이처 지분(50.1%)과 경영권을 인수한 사례를 그나마 의미있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7830원으로 결정됐을 당시 BGF리테일은 400억원대의 상생지원금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최저임금 1만원대를 고려한 선제대응인 만큼 향후 최저임금 인상 기조에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원금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현상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점포당 매출액 회복으로 영업이익 감소 현상은 충분히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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