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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NHN엔터, 기존 사업 부진 속 빛보는 페이코

[마켓파워]NHN엔터, 기존 사업 부진 속 빛보는 페이코

기사승인 2018. 08.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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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기업에게 큰 모험이다. 많은 기업들이 수익 다각화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초기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분야인 만큼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코’를 신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을 때 시장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1200억원. NHN엔터가 페이코의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이다. 2015년 NHN엔터의 매출이 6446억원임을 감안해보면 20%에 육박하는 대규모 금액이었다. 게다가 당시 모바일 결제 시장은 삼성페이를 비롯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이 진출했거나 할 예정으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가맹점 확보 등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불안감도 있었다.

투자자들의 초기 반응도 차가웠다. 2015년 당시 5만원 선이던 주가는 페이코 출시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우햐향했고, 이후 NHN엔터가 페이코 서비스 확대를 위해 맥도날드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4만원대로 급락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연일 페이코가 NHN엔터의 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불과 3년여 만에 페이코는 시장 전망을 뒤집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페이코는 올해 1분기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서며 당당히 4대 간편결제 시스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오히려 주력사업인 게임 부문이 기존 게임의 노후화와 신작 부재로 인해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NHN엔터의 매출은 2014년 5568억원에서 2015년 6446억원, 2016년 8564억원, 지난해 9091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을 살펴봐도 가맹점을 늘리고 소비자에게 페이코를 인식시키기 위한 대규모 지출로 2015년 -8.4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기준 3.82%로 올라왔다.

아직까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페이코의 수익성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현재 페이코 사업은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NHN엔터측은 “1분기 영업적자는 100억원 내외로 연간 영업적자는 5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중 페이코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능 탑재가 예상돼 있어 범용성 확대로 영업이익으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지난해 NHN엔터로부터 분사한 NHN페이코는 GS홈쇼핑 등으로부터 총 12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사업 확장 실탄도 마련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NHN페이코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만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NHN엔터의 목표주가를 9만원 후반대까지 보고 있다. 8일 종가 6만3000원의 150% 수준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의 서비스가 안정화 구간에 접어들며 마케팅가 감소하고 있다”며 “페이코는 기존의 광고비즈니스와의 연계 이외에도 페이코 내에 쇼핑 및 기프트샵 등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하면서 간편결제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서서히 확립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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