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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정용진, 광주신세계 지분가치 41억→1500억원으로 ‘껑충’

[마켓파워]정용진, 광주신세계 지분가치 41억→1500억원으로 ‘껑충’

기사승인 2018. 12.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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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사업부문, 이마트에 양도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승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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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시세차익이 23년여만에 1400억원 이상 껑충 늘어났다. 정 부회장이 28살이던 시절 41억7000만원 종잣돈을 투여했던 것이 현재 지분가치 1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엄청난 시세차익을 보인 것이다.

광주신세계 사업부문 분리작업이 완료되면서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자, 경영승계 자금마련 작업에 ‘중요한 열쇠’로 꼽혀왔던 계열사다. 또한 이번 사업부문 양도로 정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분리경영이 가속화되면서 경영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의 지분 인수 대상은 신세계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오너가의 승계용 자금마련에 계열사 자금이 이용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형마트 사업부문(이마트 광주점 운영)을 이마트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광주신세계의 이마트부문 양도가액은 41억7000만원이며 양도는 내년 1월 1일 이뤄진다. 이로써 광주신세계는 순수 백화점부문만을 취급하게 됐으며 이마트부문은 정 부회장의 품으로 들어오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2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분리경영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 2011년 이마트와 신세계로 인적분할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보유중이던 신세계 주식과 이마트 주식을 교환하면서 현재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9.83%,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을 9.83% 갖게 됐다. 정 부회장은 할인점과 복합쇼핑몰 사업을,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면세점·뷰티 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등 사업부문에 대한 노선을 분명히해왔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96억원, 563억원이다. 이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한분기 동안의 매출액(올해 3분기 기준 1조3664억원, 4조7272억원) 및 영업이익(702억원, 1946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다. 그럼에도 광주신세계가 경영승계 핵심으로 꼽히는데는 지배구조에 있다. 광주신세계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52.08%이고 신세계가 10.42%로 2대주주다. 백화점 사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는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보유지분을 통해 우회적으로 갖고 있을뿐이다.

광주신세계는 1955년 비상장법인으로 설립돼 2002년 상장법인으로 거듭났고, 정 부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투자했다. 광주신세계의 취득원가가 5000원이라는 점을 비추어볼때 정 부회장의 초기 투자금액은 41억6665만원(총 83만3330주)이다. 24일 광주신세계 종가 기준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15000억원 수준으로, 지분가치가 약 36배 수준으로 증폭했다. 그간 신세계그룹의 경영승계 과정을 감안할때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은 결국 신세계 품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된다. 특히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매각은 경영승계 정점인 이명희 회장의 이마트 지분에 대한 확보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이 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각각 18.22%씩 보유중이다.

다만 정 부회장이 당장 광주신세계 지분매각에 나서기 보다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광주신세계 주가가 오를 수록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24일 18만원(종가)으로 10월30일 52주 최저가(16만5000원)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연초대비로는 21.7% 빠진 상태다. 최근 광주신세계에 명품브랜드 라인을 보강하고,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을 진행한 점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 회장의 이마트 보유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증여세 마련이 광주신세계 지분 및 2016년 9월 기준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0.17%)으로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은 “이 회장이 보유중인 이마트 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증여세(추정치 2880억원)는 정 부회장이 보유중인 광주신세계 지분가치(1525억원)와 삼성전자 지분가치(4700억원)등을 고려시 관련 세금 재원은 충분할 듯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영승계 작업은 총수 2세인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간의 사업영업별 계열사 구분이 동시에 이뤄져 향후 총수 2세의 지분매각·영업양수도·합병 등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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