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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애경그룹 사모님, 5년째 자사주 매입…‘티끌모아’ 지분확대

[마켓파워]애경그룹 사모님, 5년째 자사주 매입…‘티끌모아’ 지분확대

기사승인 2018. 12. 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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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부인이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며느리인 홍미경 씨가 AK홀딩스 주식을 5년째 사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주식 매입에 투입된 자금은 8억원 수준이다.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의 고문이기도 한 홍 씨는 소량의 주식을 꾸준히 끌어모으며 지분을 늘리고 있다. 첫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160주에 불과했던 보유 주식은 현재 1만주가 넘은 상태다. 지분도 0.1%까지 올랐다.

홍 고문의 ‘주식 쇼핑’을 두고 업계에서는 오너일가가의 일원이자 애경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채 총괄부회장의 부인이 자사주 매입을 함으로써 향후 기업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채 총괄부회장과 홍 고문이 ‘2세 경영권’ 문제에 활용될 수있다는 예측도 있다. 다만 애경그룹 측은 ‘적금식’의 단순 투자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 고문은 지난 24일 장내매수를 통해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주식 136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5만4300원으로 총 취득금액은 약 738만원다. 이에 따라 홍 고문의 AK홀딩스의 주식은 총 1만2737주로 늘어났다. 소량 매입인지라 지분율은 취득 전과 동일한 0.1%를 유지했다.

홍 고문의 AK홀딩스 주식쇼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0월 첫 매입을 시작해 1년에 10~15여차례씩,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홍 고문이 매도에 나선 적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없다. 특히 올해 들어선 15차례에 걸친 매수로 횟수가 가장 잦았다. 주식 매입을 거른 달이 한 번도 없었던 올 한해 홍 고문이 쏟아부은 금액은 2억원이다. 홍 고문이 AK홀딩스 주주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2013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총 8억39만원 수준이다.

특히 장 회장의 며느리 가운데 주주 명단에 오른 이도 홍 고문이 유일하다. 일반투자자와 달리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홍 고문이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시장에는 기업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내비칠 수있어 주가 부양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홍 고문 역시 큰 액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자사주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시장에 이같은 시그널을 주는 동시에 주가가 낮을때 여윳돈으로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 고문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달 1차례씩 주식을 매수하다, 국내 증시가 변동장세에 접어든 하반기 들어선 7월에만 4차례 등 총 9차례의 매수에 나섰다. 최근 AK홀딩스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5만4500원으로 10월 30일 52주 최저가인 4만2300원 대비 올랐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는 26%나 빠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승계를 염두해둔 전략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지분구조를 들여다보면 채 총괄부회장이 16.14%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어 채 총괄부회장의 형제들이자 장 회장의 차남·삼남·장녀인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9.34%)·채승석 애경개발 사장(8.3%)·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3.58%) 순으로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장 회장도 7.43%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장 회장의 현재 보유 지분이 차남 혹은 삼남 등에게 넘어가게 되면 채 총괄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도 좁혀질 수 있다.

다만 장 회장이 2016년 10만주를 손자들에게 증여 당시 6명에게는 1만3333주(지분율 0.1%)를 동일하게 물려주었지만, 채 총괄부회장의 장남인 채정균 씨에게만은 2만2주(0.15%)를 줌으로써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홍 고문의 지분이 경영권 문제로 좌우하기에는 소량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 장 회장의 며느리 가운데 홍 고문만이 유일하게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는 점도 경영권과는 무관하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다른 며느리들마저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경영권 다툼의 소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AK홀딩스 측은 홍 고문의 주식 매입에 대해 경영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홍 고문)주식 매수는 은행 ‘적금’ 정도로 보면 된다”며 “거의 매달 정기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을 연관 짓기에는 물량 자체가 적어 무리”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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