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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현대오토에버 상장 시동…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2막 돌입?

[마켓파워]현대오토에버 상장 시동…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2막 돌입?

기사승인 2019.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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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에버 매출액 90% 내부 거래 창출
'일감몰아주기 규제 벗어나기' 선제 대응
상장 후 글로비스와 합병 추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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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현대자동차 그룹이 3년여 만에 계열사 상장에 나서며 지배구조 개편 2막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은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는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이번 상장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한차례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시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25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오토에버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28.96%를 보유중이다. 2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지분 19.4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추진하는 일차적 목적은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및 사익 편취 규제의 기준은 총수 일가 지분 20%다. 현재 현대오토에버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19%로 이에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정위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의 지분을 총수일가가 보유하는 것 자체를 지적하는데다 추후 규제 수위가 높아질 수도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는 게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의 90% 이상을 그룹 내부 거래를 통해 창출했다.

다만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확보에 성공한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차적인 것은 정 부회장이 상장된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매각, 마련된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기아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16.9%는 이날 종가 기준 3조6356억원으로 시가총액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현대오토에버 주식 매각 만으로는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매각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약 1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상속·증여세에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를 상장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법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구조, 일감몰아주기 해소 및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연내 진행될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는 개편안 진행 시,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주주 지분 매각 등에 따른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한데 이어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합병안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모비스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이유였다.

따라서 이번에 상장한 현대오토에버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다시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하게 되면 반대의견이 줄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선택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지난해 27만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20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거나 합병을 추진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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