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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IPO 한숨 돌린 현대重지주…남은 과제는?

[마켓파워]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IPO 한숨 돌린 현대重지주…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19.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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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상장 흥행 우려 속
아람코에 지분 19.9% 매각
1조8000억원 실탄 확보 '선방'
강달호 사장 실적회복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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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현대중공업지주가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대신 아람코에 지분 매각을 선택했다.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한 것. 시장에서는 어려운 IPO 여건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빠듯한 공모일정과 작년 4분기 저유가로 연초 상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IPO 흥행을 위해 몸값을 낮추는 대신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기업가치의 불확실성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금융감독원 회계 감리로 지연됐던 IPO는 올해도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당장의 시간은 벌었지만 IPO 시장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1조8000억원에 이르는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1.23%로 낮아지게 되고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19.9%만 인수한 것은 20% 이상 인수하게 되면 현대오일뱅크가 에쓰오일의 계열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현재 에쓰오일 지분 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IPO 예정금액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한 동시에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의 가치를 높게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해 주당 가치를 3만6000원 수준에 인수할 계획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IPO 예정금액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을 소멸시켰다”며 “대체 투자처로서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금감원 감리로 지연됐던 현대오일뱅크 IPO는 올해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달 중 현대중공업지주와 아람코가 각각 이사회 의결 후 Pre-IPO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연내 IPO 추진은 힘들 것이란게 지주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상장 지연 이슈가 소멸되긴 했지만 실적 부진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6610억원으로 전년대비 41.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38억원으로 56.9%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취임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경영능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강 사장은 1958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안전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강 사장은 현장에서부터 R&D,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3년 넘게 직원들과 소통하며 공정개선, 혁신 등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다. 강 사장의 취임 후 첫 미션인 ‘IPO 흥행’이 성공을 거둘지 그의 경영수완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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