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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CJ, 식품·문화업종 실적 발목…이재현 회장 빈자리 컸나

[마켓파워]CJ, 식품·문화업종 실적 발목…이재현 회장 빈자리 컸나

기사승인 2019. 0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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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주가추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어느덧 1년여다. 그러나 정작 지주사인 CJ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CJ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주력 계열사들의 선전에도 CJ CGV, CJ씨푸드 등 CJ그룹이 자랑하는 문화나 식품업체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부진은 ‘총수 부재’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총수가 부재할 경우 탄력적이고 신속한 판단을 하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장이 4년간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과 매각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주가는 18일 종가기준 12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5.5%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19일 비해 23.8%나 쪼그라든 수준이다. 특히 이 회장이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며 복귀한 2017년 5월 17일 종가(20만4500원) 대비로는 38.9%나 빠졌다. 18일 종가기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CJ 계열사 가운데 CJ CGV(-43.1%), CJ씨푸드(-11.2%), CJ프레시웨이(-12.4%) 역시 1년 전에 비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CJ그룹 전체 실적에도 여파를 미쳤다. CJ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8년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29조5234억원으로 그룹의 덩치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7% 감소한 8800억원에 그쳤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CJ ENM, CJ대한통운의 경우 성장세를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전년 대비 124.2% 오른 9254억원의 순이익을, CJ ENM 및 CJ대한통운도 전년대비 각각 28.4%, 33.2% 증가한 1842억원과 5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CJ CGV는 1885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아예 적자전환했고, CJ씨푸드의 순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나 줄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CJ CGV의 당기순손실은 2016년 터키법인 인수 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메리츠종금증권과 체결한 TRS(Total Retrun Swap) 계약 관련 평가손실 및 터키법인 영업권 손상차손이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확정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상장 계열사의 실적 회복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 투썸플레이스 등의 부진이 CJ그룹에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의 자사주매입, 주식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성장성 둔화가 우려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 물적 분할된 투썸플레이스 등의 향후 성장성 추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이 경영복귀와 함께 그룹 내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이 회장이 복귀한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회사 쉬완스를 인수하며 미국 유통망을 확대했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단독 자회사로 전환됐으며, 미국 물류회사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해 CJ ENM으로 거듭났다.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매각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이 보유중이던 CJ헬스케어는 한국콜마에 매각했고, CJ헬로도 매각을 앞두고 있다. CJ ENM이 2대주주(지분율 21.95%)로 있던 넷마블의 지분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 회장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CJ는 M&A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 복귀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가 강력해지고 있으며, 2019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차츰 확인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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