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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따르는 대통령·유쾌한 정숙씨…국민 마음 움직였다

커피 따르는 대통령·유쾌한 정숙씨…국민 마음 움직였다

기사승인 2017. 05. 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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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나라답게 : 문재인정부 시대정신과 성공 제언]
(3편) 탈권위 국민 소통시대 열었다
허례허식 벗고 진정성 담긴 파격행보
상식·정의…새로운 시대정신 급부상
文정부 "국의들의 힘으로 국정 수행"
광화문 1번가 찾는 발길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글공원 내 열린 광장에 있는 ‘광화문 1번가’오프라인 현장에서 정부에 바라는 글을 붙이고 또 보러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6일 청와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내 국민참여기구인 국민인수위원회가 국민정책제안 사이트 ‘광화문 1번가(gwanghwamoon1st.go.kr)를 통해 정책제안을 접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열린 광장에 마련된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정책제안을 받는다. / 사진 = 연합뉴스
나라를나라답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취임 3주째 8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난(國難)을 딛고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좀처럼 식지 않는 데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보여준 탈권위와 소통 행보의 진정성이 한몫 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솔선수범으로 시작된 변화가 청와대와 각 부처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탈권위와 격의 없는 소통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비상식·허례허식 타파하고 ‘상식이 통하는 대통령’으로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고정관념과 허례허식을 하나하나 타파하며 ‘상식적인 대통령’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줬다. 자신의 재킷은 자신이 직접 벗고, 취임 첫날 국회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자신의 의자를 직접 정리했다. 수석·보좌관회의 전 참모진들과의 티타임에서는 자신의 커피를 손수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적인 식사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개 사료비 등의 청와대 경비는 자신이 직접 부담하는 게 맞다며 “전셋집에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표현한 것도 국민들이 처음 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가진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제껏 국민들이 가져보지 못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인 문 대통령의 출근길 배웅에서 옷 매무새를 만져주는가 하면 청와대로 초청된 5당 원내대표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7시간 동안 인삼정과를 만들었다. 지난 18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문 대통령의 생가인 경남 거제와 2008년부터 내외가 머물었던 경남 양산을 방문할 때는 민항기를 이용한 첫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가 시민들을 만날 때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과 달라진 것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국민들의 사랑이 쏟아지는 주요 이유다.

◇나의 대통령, 우리편 대통령

전문가들을 문 대통령의 파격적 소통, 탈권위 행보가 놀라울 정도로 대중의 심리를 꿰뚫고 있다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분명 나보다 더 힘과 권력이 있지만 나랑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나와 같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나랑 같은 편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친근감과 익숙함이 더 배가 되고 호감도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곽 교수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계단을 오르는 모습, 내부에서 회의하는 모습 등은 그동안 사람들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며 “그동안 꼭꼭 감춰져있던 청와대 이곳저곳의 모습이 공개되고 문 대통령이 닫혀 있던 청와대를 ‘오픈’시킨 것이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곽 교수는 “하지만 대통령의 이런 친숙함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겉모습만 그렇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정말 지도자로 우러러 볼 수 있는 정치 철학, 자기 소신 등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돼야 호감도와 인기가 지탱된다”고 조언한다. 곽 교수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을 테니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끌고갈지 소신과 능력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대통령을 진정한 나의 편으로 믿고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권위·소통, 국정 운영 틀까지 바꾸다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문 대통령과 새 정부의 탈권위·소통 행보가 단순한 ‘이미지 정치’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국정 운영의 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받아쓰기와 사전 결론, 계급장이 없는 3무(無) 회의를 선언했다. 기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가 회의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입장을 밝히는 도구로 쓰이고 ‘적자생존(받아 적지 않으면 살 수 없다)’뿐이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회의에서는 하절기 공무원 복장규정에 따라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등 참석자들이 모두 노타이 차림으로 셔츠를 걷어올린 채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임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이 지난 11일 점심 식사 후 양복 상의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던 모습이 ‘이미지 정치’를 위한 연출이 아니라 청와대 최고위급 회의에도 적용되는 진정성이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또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뿐 아니라 국무회의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책임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헌법상 보장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문 대통령은 각료들과의 회의도 권위적인 상명하복 방식이 아니라 민주적 토론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뜻은 천명했다.

각료와 참모진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탈권위·소통 행보의 종착점은 국민을 향하고 있다. 지난 16일 주요국 특사를 각 국에 파견하기 전 문재인정부가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피플파워(people power)’ 정부임을 강조해 달라고 주문했듯 임기 5년 내내 국민들의 힘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 종로 세종로에 세워진 ‘국민마이크’에는 매주 토요일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개진하고 정부의 잘못은 매섭게 지적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 정부가 탄생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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