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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사흘째 ‘0’…사망률 낮춰라

메르스 확진자 사흘째 ‘0’…사망률 낮춰라

기사승인 2015. 06. 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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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바이러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사흘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메르스 종식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제3의 메르스 유행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18%대로 치솟은 사망률을 낮추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연령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메르스 확진자에 대한 치료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메르스 확진자 사흘째 ‘0’

30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182명으로 집계됐다. 퇴원자는 2명 증가한 95명, 사망자는 1명 늘어나 33명이 됐다.

신규 퇴원자는 63번과 103번 환자로, 이들은 항생제·항바이러스제 투여·대증요법 치료를 받았고 2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50번 환자로 29일 사망했다. 이 환자는 81세의 고령인데다 고혈압·심장판막질환·뇌경색 등의 기저질환을 앓았다.

메르스 격리대상자는 2638명으로 전날보다 44명 줄었고 격리해제자는 218명이 늘어 1만3354명을 기록했다. 지표상으로는 메르스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국내 메르스 1번 환자도 보건당국의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완치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일반병실에서 재활 치료와 함께 정신과적 치료도 병행한 뒤 사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도 확진 22일 만에 퇴원하는 등 메르스 창궐의 상징성이 무뎌져 가고 있다.

◇ 사망률 낮추기 총력

메르스 진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사망률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당초 보건당국과 감염질환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따른 사망률은 10% 내외로 예상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망률은 전망치 10%를 훌쩍 넘어 18.1%까지 치솟았다.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자 중 퇴원자와 사망자를 제외하고 치료중인 환자는 54명이다. 이 중 41명은 안정적 상태지만 13명은 불안정하다. 항생제·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치료 외에 치료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망률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사망자 33명 중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연령층인 고위험군은 30명(90.9%)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률이 중동지역 수준으로 높아질수록 정부의 허술한 초기 대응 문제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실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병원과 정부를 상대로 메르스 피해에 대한 집단손해배상 소송을 추진 중이다. 경실련은 정부의 늑장 대응과 불투명한 정보 공개로 인해 메르스 피해가 확산됐다고 보고 소송을 통해 국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2 메르스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메르스 확산 주범이 된 병원을 상대로 한 소송 움직임도 있어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에도 한동안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메르스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치료 받고 있는 환자들이 완쾌되서 추가 사망 없이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메르스 사망률이 더 이상 높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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