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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방역당국, 메르스 종식 논의하자마자 확진자 발생

고삐 풀린 방역당국, 메르스 종식 논의하자마자 확진자 발생

기사승인 2015. 07. 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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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정세 5일 천하 … 삼성서울병원발 환자 다시 나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닷새 만에 1명 추가되면서 메르스 진정세는 ‘5일 천하’에 그쳤다.

특히 방역당국이 메르스 종식을 논의하자마자 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추가 확산 우려가 또 다시 일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사인 183번 환자가 메르스로 확진된 데 이어 또 다른 간호사 1명도 병원 자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간호사에 대해서는 국립보건원을 통해 2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28일 이후 4일 연속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마지막 환자 발생일인 지난달 28일로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2배인 4주 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께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환자 추가로 메르스 종식 선언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5일 연속에 그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달 26일 이 병원 의료진인 181번 환자가 추가 감염된 후 5일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88명으로 전체 환자의 48.1%에 달한다.

이 병원에서 감염된 의료진 수도 13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62번 환자(방사선사), 164번 환자(간호사) 169·181번 환자(의사) 등 확진자들이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병원관련종사자는 모두 36명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환자와 의심환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이 병원에 광범위하게 메르스가 전파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183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의심환자인 또 다른 간호사의 이동경로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을 경우 추가 전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83번 환자에 대해 개인보호구를 어떻게 입고 관리했는지, 확진환자와의 접촉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또 다른 감염원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흘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정부가 ‘메르스 종식’ 운운한 것도 섣불렀다는 비판이다.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종식선언의 기준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런 질병의 특성상 종식 선언을 미리 예단하기는 섣부르다. 최소한 2주 정도 이상 확진자가 안 나오는 상황일 때 종식 선언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은 이렇게 (확진자가)한두 명씩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도 메르스 종식 시점을 언급하기 보다 환자 추이를 지켜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환자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나서 (종식 선언 시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확진자 5명이 추가로 완치돼 누적 퇴원자 수는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퇴원자는 102명이며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33명이다. 격리자수는 전날보다 213명 줄어든 223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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