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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전재산 36조원 ‘통 큰 기부’ 알왈리드, 한국과의 인연은?

[투데이포커스] 전재산 36조원 ‘통 큰 기부’ 알왈리드, 한국과의 인연은?

기사승인 2015. 07. 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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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있다면 중동에는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스(KHC)의 회장이자 지난 1월 사망한 압둘라 국왕 및 현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이기도 한 알왈리드 왕자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자신의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전재산인 320억 달러(35조856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알왈리드 왕자는 성명을 통해 “자선 활동은 문화적 이해를 촉진시키는 다리를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 여성 인권 신장, 재난피해 경감에 이바지하며 더 관용 넘치고 솔직한 세계를 창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통 큰 기부’의 배경은 왕족답지 않은 소탈한 그의 성격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7살 때 부모가 이혼해 레바논에서 자란 알왈리드 왕자는 미국 유학을 떠나 캘리포니아의 먼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뉴욕주 시라큐스 대학에서 1985년 사회과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사우디로 돌아와 가건물에 건설회사를 창업해 자수성가했다.

그는 건설회사로 번 돈으로 투자회사를 건립해 전세계에서 돈을 끌어 모았으며, 이후 미디어·IT분야에 투자해 사회적 영향력까지도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중동 4개국을 순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알왈리드 왕자와 만나 한국의 문화 산업 육성 노력을 소개하고 적극 투자를 요청한 이후 CJ 그룹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해 우리나라에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미 우리나라 건설사들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더 떨어지게 되면 투자로 성공한 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중동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는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정부의 저유가 대응책, 예산 정책, 여성 차별 제도 등 민감한 사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이슈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그는 “이번 기부는 킹덤홀딩과는 무관하게 개인 재산으로 이뤄진다”며 “자선사업은 내가 30년 전부터 시작했던 개인적인 의무로, 내 이슬람 신앙에 있어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말해 자신의 사업과는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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