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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투표결과 상관없이 치프라스 힘 잃을 것...“직면한 위기 타개에도 큰 차이는 없어”

그리스 투표결과 상관없이 치프라스 힘 잃을 것...“직면한 위기 타개에도 큰 차이는 없어”

기사승인 2015. 07. 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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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사태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5일 오전(현지시간)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대대적인 찬반 국민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알렉시스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입지는 대폭 약화되고 그리스의 위기는 여전하리라는 전망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그리스인들이 국민투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부의 힘은 약화되리라고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투표 반대 결과가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더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투표결과가 그가 원하는대로 나오더라도 협상이 지연될 경우 현 정부는 여전히 위태한 위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디미트리 소티로풀로스 아테네대학 정치학교수는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그리스 상황에서 경제가 악화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부에 대한 지지는 빠르게 하락하고 새 정부를 세우기 위한 총선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치프라스 총리에 대한 국민지지는 공개적으로 의심을 받게 될 것이고 시리자 정권은 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정지분석가 조지 세퍼치스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시리자가 핵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각은 교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P통신은 국민투표 후 치프라스의 운명은 그가 그리스 은행의 자금 보유액이 동나고 사업들이 문을 닫기 전에 얼마나 빨리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느냐에 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CNN은 “그리스 국민투표가 어떤 결론이 지어지든 그리스가 직면한 위급한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데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같은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는 올해 채무의 규모를 줄이는 데는 합의했으나 경제개혁을 시행하는 데 성공하지 못 해 경제는 더 나빠졌다.

경제규모에 맞지 않는 거대 규모의 빚과 경기침체, 긴축으로 인한 높은 실업률로 인해 그리스에 구제금융이 빠르게 도달하지 않으면 은행은 자금이 동나고 연금을 받지 못 하는 그리스인들의 삶은 파탄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또 그리스는 유로존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하므로 극심한 파산 위기에 몰린 나라들의 마지막 자구책인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없다. 유로존을 탈퇴한다고 해도 채무액이 줄어들지 않고 그리스인들이 가진 돈(드라크마화)의 가치만 하락해 난감해진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어느 쪽으로 결론나든 그리스의 불안정은 지속될 것이며 유럽연합(EU)이 맞닥뜨린 안보 관련 문제 대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해안에는 매일 수백 명의 시리아 난민이 도착하는데 그리스는 더 이상 이들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

구제금융이 이뤄지지 않아 그리스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지면 해상 순찰 비용을 지원하기가 더 어려워지므로 더 많은 난민이 그리스로 몰려들고 치안문제가 더 심각해지리란 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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