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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3박4일 방북…남북관계 ‘해결사’ 역할할까

이희호 여사 3박4일 방북…남북관계 ‘해결사’ 역할할까

기사승인 2015. 07. 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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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70주년 전 방북성사, 김정은 면담여부 불투명
비공식 특사, 박 대통령 메신저 활용 가능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우여곡절 끝에 6일 확정됐다. 다음달 5~8일 3박4일 동안 북한 곳곳을 둘러보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만남은 미정이지만 이 여사의 방북 자체만으로도 남북관계 순풍이 기대되고 있다.

남측 김대중평화센터와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6일 개성에서 2차 실무접촉을 갖고 이 여사의 이 같은 방북 일정에 합의했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투숙하면서 아동병원, 평양산원, 어린이집(보육원), 묘향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며 이같이 말하고 김 제1비서와의 면담여부에 대해서는 “초청하는 쪽(북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1차 실무접촉 때 가급적 7월 내 방북하기를 원한다는 이 여사의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에 북측은 ‘상부 보고’를 이유로 바로 합의하지 않았는데 관련 내용을 김 제1비서가 전달받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말 김 제1비서가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북한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고령인 이 여사의 건강 문제 등으로 두 차례 미뤄졌다.

8·15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악화일로를 걷는 남북관계에 해빙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김 제1비서와의 면담도 성사되면 냉각된 남북관계에 큰 전환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두 사람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조문 당시 평양에서 만난 경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의지가 있다면 이 여사의 방북을 특사 형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 등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이 확정되기 전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방안들을 이미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희호 여사 방북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여사가 공식 대통령 특사가 아니고, 이번 방북이 인도적 차원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해결사’ 정도의 큰 기대를 갖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김 제1비서와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역할과 영향은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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