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패 스캔들’ 블래터 FIFA 회장 재차 두둔…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에서 열린 2018 월드컵 예선 조추첨 행사에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사진 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안경을 고쳐만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사의를 표명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노벨상감’이라고 극찬하며 재차 두둔했다.

28일(한국시간)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블래터 회장이나 대형 국제스포츠연맹 수장 등은 특별히 존경받을만하다”면서 “이들이 노벨상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블래터 회장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그가 부패에 연루됐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FIFA 임원들의 첫 구속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던 푸틴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부패 조사에 대해서도 “특정 국가들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부패와의 싸움을 보면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인 2018년·2022년 월드컵 유치시도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스위스 등의 수사당국은 FIFA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을 비롯, 지난 20년간 뇌물을 받고 각종 대회를 치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카타르는 개최지 선정에 비리가 없었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부패 스캔들 후 첫 외국 일정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조추첨 행사에 참석했던 블래터 회장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