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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 치닫는 부산 청약시장…‘3개월 거주제한’ 먹힐까?

광풍 치닫는 부산 청약시장…‘3개월 거주제한’ 먹힐까?

기사승인 2015. 07. 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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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청약 5곳 중 1곳 경쟁률 100대1 이상…"효과 내기엔 기간 짧고 투기수요는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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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GS건설 ‘해운대 자이2차’ 청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을 찾았다./제공=GS건설
부산시가 과열 양상을 띤 분양시장에 ‘3개월 거주제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수요는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3개월이라는 제한 기간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 짧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8일 기준 올해 부산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3순위)은 60.5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10.40대 1인 것을 감안하면 6배가 넘는 셈이다. 전국에서 부산보다 청약경쟁률이 높은 곳은 평균 79.61대 1을 기록한 대구밖에 없다.

실제 부산 청약열기는 뜨겁다 못해 과열양상이다. 올 4월에 분양한 포스코건설 ‘부산 광안 더 샵’의 전체 청약경쟁률은 37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B형은 110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포스코건설 역사상 최고 기록을 남겼다.

최고 경쟁률을 살펴보면 대구가 부산에 밀리는 실정이다. 대구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5월 반도건설이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평균 274대 1)다. 이 단지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인 전용 84㎡ 타입은 584대 1로 ‘부산 광안 더 샵’의 청약열기는 물론 GS건설 ‘해운대 자이2차’(평균 364대 1, 전용 84㎡ 최고 600대 1)의 경쟁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부산에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을 기록한 단지는 전체 25개 중 5개나 된다. 청약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인 부산 청약시장 과열에는 외부 투기세력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부산 수영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광안리나 해운대 전경을 끼고 있는 아파트 분양권 같은 경우 실거주보다 투자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 곳에 투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유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고 7000만~8000만원 웃돈이 붙어도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거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도 결국 대책을 내놨다. 내달 18일부터 우선 공급기준을 모집 공고 ‘직전 하루 전’에서 ‘3개월 이상’ 실제 거주로 청약 제한을 높인 것이다. 대상 지역은 해운대·남·수영·동래·금정·부산진·연제·기장군 8개 구·군으로 청약열기를 주도하는 곳들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3개월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을 뿐 아니라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들이 제도 시행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B공인중개소 대표는 “6개월도 아닌 3개월 제한은 너무 짧아 실효성이 없다”며 “올 하반기까지 공급에 대해 예상할 수 있고 실거주 여부를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올 2월 경남 창원시(일부 지역)와 김해시·대전시·대구시, 6월 광주시가 투기수요 유입을 막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시행 이후 대구 청약경쟁률은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 상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거주제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까지 부산 분양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전국적인 가수요가 저금리 영향으로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청약 제도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주지 않는 한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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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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