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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천하’ 막내린 신동주, ‘제2, 제3 쿠데타’ 가능성은?

‘1일 천하’ 막내린 신동주, ‘제2, 제3 쿠데타’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5. 07. 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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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격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용히 롯데그룹의 ‘후계싸움’에서 밀려났던 신동주 전 부회장의 ‘7.27 쿠데타’가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롯데家 형제싸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복잡해졌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만해도 잠자코 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열흘 만에 ‘반란’을 꿈꿨다. 이유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그룹에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는 롯데호텔의 지분 27.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호텔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연결시키는 동시에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을 쥐고 있는 회사기도 하다. 롯데쇼핑의 지분 8.8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롯데제과(3.21%), 롯데알미늄(12.99%), 롯데칠성음료(5.83%), 롯데물산(31.13%), 롯데케미칼(12.68%)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물론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지분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만큼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가 27.6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공개 법인이 아니어서 지분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지만 두 형제가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분은 또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이 약 50% 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의 향방에 따라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신동빈 회장으로선 형의 ‘반란’이 불안요소다. 또다시 ‘제2, 제3의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그동안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쏠린 듯했지만 27일 사태에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이젠 지분의 향방에 따라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8%의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과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윤사의 지분을 모두 장남에게 넘길 경우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도 쉽지 않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도 복병이다. 이번 ‘7.27 사태’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에 선 만큼 향후 신영자 이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도 롯데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해석이다.

현재 신 이장이 보유한 롯데의 지분은 롯데쇼핑(0.74%)·롯데제과(2.52%)·롯데칠성음료(1.3%)·롯데닷컴(2.66%)·롯데푸드(1.09%)·롯데정보통신(3.51%)·롯데건설(0.14%)·롯데알미늄(0.12%)·롯데카드(0.17%)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고르게 보유한 만큼 신영자 이사장의 지분과 합쳐지면 또다른 분쟁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지분 정리가 확실히 끝나지 않은 이상 동생만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란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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