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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사망 여파...IS엔 호재, 아프간과 미국엔 난제

‘오마르’ 사망 여파...IS엔 호재, 아프간과 미국엔 난제

기사승인 2015. 07. 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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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R
출처=/CNN 뉴스 영상 캡처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5)의 사망이 향후 아프간 정부와 이슬람 과격단체 그리고 미국 등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이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에서 사망했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아프간 정부는 그의 죽음과 관련한 확실한 증거와 어떻게 정보를 획득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이날 미국 백악관 에릭 슐츠 대변인이 오마르 사망과 관련해 확답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당국이 이 보도가 신뢰할 만하다고 믿고 있으며 정보 기관이 보도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보국인 국가안보부의 하시브 세디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마르가 지난 2013년 4월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간 국가안보부가 오래 전 이미 오마르의 죽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아프간 의회에 이러한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자신 또한 과거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 3번이나 이러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의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의 수석고문관 오마르 사마드도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정황으로 볼 때 그가 적어도 2년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0~1990년대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참전했던 오마르는 이후 1994년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결성하며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러나 2001년 알카에다의 9·11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에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번 오마르의 사망 보도는 31일로 예정된 두번째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 회담에 불확실성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NYT는 이들의 평화 회담 진행과정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마드 고문관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 협상이 오마르 사망 보도로 복잡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화해노력을 위해 마련된 이번 협상에 오마르를 추종하는 강경파들과 유화적인 그룹들 사이에 지속적이고 심각한 권력투쟁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아프간 대통령실은 여전히 평화 회담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송은 또한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에도 오마르의 죽음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는 아프간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으로의 침투를 엿보고 있는 상황으로 더 많은 기존 탈레반 세력들이 IS로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마드 고문관은 탈레반의 일부 불만족한 조직원들이 이미 IS에 충성맹세를 하고 있다며 오마르가 없는 상황에서는 더 많은 조직원들이 IS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강경파들은 상대적으로 독립해나가며 IS와 동맹을 맺게 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에 있어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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