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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소비자 현혹 ‘꼼수’ 난무…식품업계 이래서야

[취재뒷담화] 소비자 현혹 ‘꼼수’ 난무…식품업계 이래서야

기사승인 2015. 08. 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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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얘기지요. 불황 때문인가요, 아니면 소비자를 얕잡아봐서일까요. 일부 식품업체들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꼼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웰빙 열풍과 맞물려 그릭요거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풀무원다논의 ‘다논 그릭’은 최근 첨가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올 1분기 대형마트 그릭요거트 판매 1위를 차지한 제품이지요.

우유와 유산균만으로 제조하는 전통 방식이 아니라 카제인나트륨 등 화학첨가물을 넣었음에도 제품명에 ‘그릭’을 크게 강조해 소비자들이 그릭요거트라고 혼동할 우려를 높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품 상단에는 ‘그릭 스타일 요거트’라고 조그맣게 표시해 혹시 모를 논란을 피해보려는 ‘꼼수’도 잊지 않았지요.

또 최근에 편의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삼각김밥을 납품하면서 제조일자를 바꾸는 수법으로 유통기한을 조작한 중소 식품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단속에 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들 업체는 실제로는 당일 오후 8시에 만든 삼각김밥을 다음날 오전 1시에 만든 것처럼 표기해 유통기한을 3~9시간 연장시켰습니다.

일부 유명제과업체는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사실상의 가격인상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롯데제과 ‘초코 빼빼로’는 지난 4월 판매가 960원(대형마트 기준)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11.5%를 줄였고, 같은 가격의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도 중량을 39g에서 36g으로 7.6%줄였습니다.

정식품의 대표제품인 ‘베지밀A 고소한맛’과 ‘베지밀A 달콤한맛’(2280원)도 지난 2월 가격 변동없이 용량을 1000㎖에서 950㎖로,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도 690g에서 660g으로 줄였습니다.

식음료 제품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길들여져 여간해서는 선호도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뢰가 깨졌을 때는 철저하게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쩨쩨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려고 한다면 당장은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도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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