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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A병원 횡포…환자들 불만 목소리 높아

분당A병원 횡포…환자들 불만 목소리 높아

기사승인 2015. 08. 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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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고치러 와서 병 나게 생겼네" 하소연
병원횡포
“수액을 3시간 정도 맞아야 된다고 하는데 환장할 노릇입니다. 병 고치러 왔다가 오히려 병 나게 생겼어요.”

지난 1일 오전 4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A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A씨. 그는 “병원에서 자리가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자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가 정말 형편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응급실 보호자 대기석에 누워 있다가 다시 앉아 있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불편한 가운데 어떻게든 안정을 취해 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변의 보호자 대기석 역시 노인 환자가 누워있는 침상으로 쓰였다. 이 환자는 별도의 소변주머니까지 몸에 차고 있어 몹시 불편해 보였지만 “말해도 소용없다”며 병원의 무성의한 태도에 체념한 듯한 모습이었다.

응급실 병실 앞은 보호자들이 앉을 대기석까지 환자들이 차지하면서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본지 취재결과 이 병원 응급실 좌석은 보호자 대기석 24석을 포함해 총 75석. 모두 환자들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공간으로 변질됐다.

이 병원의 응급실 병상수는 총 48개. 하지만 이날 오전 3시54분 환자 수는 62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환자를 눕힐 만한 별도의 침상을 제공하는 등 빠른 조치도 없었다. 그저 환자에게 “병상이 없다”고 말하는 게 전부였다. 인근에 위치한 아주대병원(63개)이나 서울아산병원(67개) 등 다른 종합병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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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분당A병원 응급실에서 노인 환자가 보호자 대기석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사진=최중현 기자
분당A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이 응급실 환자들을 포함한 내원객들에게 지나치게 불친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환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기는 커녕 ‘맘에 안 들면 다른 병원에 가라’는 식의 배짱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내원객인 B씨는 지난해 말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심장질환으로 치료 받은 후 퇴원한 그날을 잊지 못했다.

“퇴원 후 3시간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열이 나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어요. 곧바로 조치를 취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응급실을 통해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숨이 차서 쓰러지려고 하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는데 침상도 없다고 하고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등 어처구니 없었어요.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겼어요. 거기 중환자실에 입원했죠. 그런데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어요. 돌아가실 뻔 한 거죠. 분당A병원은 ‘해 줄게 없다’며 배짱입니다. 서비스도 엉망입니다.”

의사가 내원객에게 고함을 치며 삿대질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올해 초 분당A병원을 내원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밝힌 C씨. 그는 “원내처방인 것을 뒤늦게 알아 원외처방을 요구했는데 의사가 ‘처방한 대로 받아갈 것이지 무슨 말이 많냐’고 고함을 쳤다”며 “삿대질까지 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의료서비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분당A병원 응급실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매우 불친절하고 서비스 수준이 낮으니 기대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환자들을 상대로 그런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일부 의료인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병원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마인드가 부족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데 적극적인 개선 의지 없이는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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