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집 사자”… 2030 젊은층 주택담보대출 크게 늘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 대출의 부담이 줄어든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최근 2년간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신한·국민·하나·농협·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20대 명의로 받은 주담대 잔액은 2013년 6월 4조397억원에서 올해 6월 6조514억원으로 49.9% 늘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대출이 1조4715억원(32.1%)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013년 6월~2014년 6월) 증가액(5402억원)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30대도 2013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47조6148억원에서 61조8973억원으로 29.9% 증가했다.

20~30대의 주담대가 최근 2년간 급격히 늘어난 것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젊은층이 내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30대의 주택매매거래량은 올 2분기에만 34만743건으로 작년 2분기보다 39.1%, 전분기보다는 18.3%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 거래량으로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대 규모다.

증가 속도는 20~30대가 가파르지만 절대적인 대출량은 경제적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큰 40~50대가 많았다.

40대의 주담대 잔액은 올 6월 기준으로 97조4726억원으로 2년 전인 2013년 6월(86조6310억원)보다 12.5% 늘었다.

50대의 주담대 잔액은 올 6월 77조8260억원으로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60대 이상은 37조9532억원에서 44조4256억원으로 17.1% 늘었다. 20대 미만은 3513억원에서 3720억원으로 5.9%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연령별 주담대 비중은 40대가 33.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50대(27.0%), 30대(21.5%), 60대 이상(15.4%), 20대(2.1%), 20대 미만(0.1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