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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북한 방문…역대 최악 남북관계 실타래 풀까

이희호 여사 북한 방문…역대 최악 남북관계 실타래 풀까

기사승인 2015. 08. 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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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이틀 전 北초청장…김정은 면담 여부 최대관심
정부 메시지 전달은 없을 듯, 기대효과 떨어져
8·15 광복 70주년을 열흘가량 앞두고 진행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꽉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전기(轉機)를 마련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5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돌아온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산원·애육원·아동병원·묘향산 등을 방문하고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방북이 김 제1비서의 직접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비공개 면담 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된 이 여사의 방북은 북측이 전날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최종 확정됐다. 초청장에는 이 여사를 포함한 방북단 19명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통일부는 북측의 초청 의사가 최종 확인됨에 따라 전날 밤 이 여사의 방북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또 방북 기간 연락 필요성 때문에 이 여사 측과 비상연락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당시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 제1비서에게 조의를 표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상주에게 조문하는 형식으로 아주 짧은 시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 방북을 추진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김 제1비서가 지난해 말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면담이 성사되면 이 여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북에서) 6·15 공동선언의 조항을 남북 양쪽이 다 지키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 8·15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을 의제로 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4명의 송환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기회를 활용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현안들의 타결을 비롯해 남북관계 전환점 마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일정”이라며 “방북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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